2월의 급상승 브랜드는 사람이 브랜드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바야흐로 어떤 모델을 기용하느냐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브랜드를 보여줌에 있어서 어떤 인간의 어떤 인간적 모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알고 싶다면 2023년 2월의 급상승 브랜드를 같이 읽어 보자.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브랜드들이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싶을 때 가장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뉴 페이스를 등장시키는 방법이다. 2월 2주 차는 물론, 4주 차에도 새 모델의 발탁 소식이 순위권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은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기를 얻은 박은빈 님을 새로운 모델로 기용했다. 이니스프리도 마찬가지로 세븐틴의 민규 님이 새로운 모델이 되었음을 밝혔는데, 그동안의 모델인 임윤아 님, 장원영 님과 다르게 보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로이 바꾸는 중임을 소비자들도 눈치챘다. “이니스프리가 민규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소녀시대에서 씨스타가 된 거 같음 설명을 이렇게밖에 못하겠는데 그니까 이제까지는 뭔가 잔가지 많고 바람에 잘 휘날리는 연한 나무들 있는 숲 이미지였으면 지금은 건강하게 물과 영양분을 흡수한 바오밥나무같음”

특히 뷰티 업계는 곧 다가올 봄을 맞이하며, 새 모델을 소개하는 중이다. 메디큐브의 더 보이즈와 웨이크 메이크가 그러하다. 웨이크메이크는 새 모델의 힌트로 ‘캘리 걸’을 제시하며 새로운 모델 공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패션계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앰버서더가 되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2023 F/W 밀란 패션위크에서 방탄소년단의 RM 김남준 님은 보테가베네타 패션쇼에 초대받게 되어 화제가 되었다.

한편, 브랜드에서 스타들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하이네켄이 방탄소년단 진 님에게 보낸 메시지가 바로 그 경우이다. 흔히들 말하는 ‘공계(공식 계정)’에서 "진도 우리를 원한다면, 당장 모델로”라며 방탄소년단 진 님에게 구애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팬들도 이러한 공개 구애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하이네켄 러브콜 부탁해용 성사되면 마니 마셔줄 게 ㅋㅋㅋ 석지니의_내킬때를_응원해♡”

“중년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자동차 광고라니 그것도 대배우 김해숙 배우님이셔.. 몇 초의 등장과 내레이션 만으로도 정말 멋지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너무 좋네..” 한동안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각 브랜드 별로 특징적인 이미지를 가져가기 어려웠으나, 최근 BMW에서 김해숙 님을 모델로 내세우며 ‘본업 잘 알’의 전문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60년 동안 연기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요?” “그 50년에 기대지 않는 거요”라는 멘트는 성숙한 브랜드가 계속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게다가 그동안에는 남성 타깃에 치우쳐 있는 이미지였다면, 그동안의 BMW가 시도해온 여성 모델 (김나영 님, 윤미래 님) 시리즈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역작이 되었다. 상상을 깬 모델, 그리고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이 투영된 모델, 이것이 BMW가 새로운 모델을 기용하면서 얻게 된 효과이다.

트위터의 문법을 잘 아는 사람이 트위터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법이다. 트위터로 홍보를 맡고 계신 분들은 EXO 백현님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대 후 바로 팬들과의 소통을 시작한 백현님은 본인은 오늘 스쿨푸드 먹는다는 말 한마디로 트위터에서 스쿨푸드 백현 세트 이슈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다. 수분크림을 추천해달라며 트위터에서 #백현아수분크림추천 이라는 해시태그를 걸어달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덕분에 떠오른 브랜드는 에스트라의 아토베리어. ‘내 가수’에게 추천할 것이니까 정말로 써보고 좋았던 제품을 소개해 줄 것이라는 점을 잘 활용한 사례이다.
꼭 브랜드 모델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 브랜드에 대해서 누가, 어떻게 말하게 될지를 상상해 보자. 찐꿀템을 추천하는 팬들의 영향력이 브랜드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슬며시 따뜻한 볕이 드는 봄의 시작이다. 코로나로 인해 뜸해졌던 새 학기, 봄의 시작은 이번 해를 기점으로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낮잠이불로 입소문이 난 밀로앤개비는 새 학기 어린이집 준비물로 2월 3주 차에 떠올랐다. 새 학기를 준비하는 브랜드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리 브랜드도 어떤 리추얼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스타벅스는 블라썸 시리즈로 봄을 알렸다. 이번 봄의 신메뉴는 ‘봄딸기라떼, 라일락 블라썸 티, 브라운 슈가 오트 쉐이큰 에스프레소’로 그중 라일락 블라썸 티가 인기를 끈 것이다. 작년 이맘 때쯤에도 스타벅스는 봄 신메뉴 슈크림라떼로 BRIN 순위권에 오른 바 있다. 어쩌면 스타벅스 팬들에게 봄의 시작은 ‘3월’ 같은 숫자나 따뜻해진 기온이 아닐 수도 있다. 스타벅스의 봄 신메뉴를 맞이하는 것이 하나의 지표이자 리추얼일 수 있는 것이다.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의 인간화’를 추구하고 있다. ‘인간화’를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실제의 ‘사람’이 필요하며, 그 사람의 어떤 모습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반응하는 지점은 ‘브랜드를 말하는 사람’이 어떠한 말을 하는지 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태도일 수 있다.

또다시 봄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새 학기를 맞이하며, 새 시즌을 맞이하며 소비자들은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관찰해 보자.
우리 브랜드의 리추얼이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지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