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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등장과 열풍 그리고 현황 ‘메타버스’ 등장편 [바로가기 →]

2편 - 등장과 열풍 그리고 현황 ‘메타버스’ 열풍의 시작편

3편 - 등장과 열풍 그리고 현황 ‘메타버스’ 현황편 [바로가기 →]

열풍의 시작
대충 언급하고 이 챕터로 넘어오기로 결심한지 2시간 만에 여기까지 오게 되어 감개무량하지만 아득하다. 그렇다고 윗 글을 다시보니, 뭐 대단한 인사이트를 드린것도 아닌것 같고 별로 분량도 안되는것 같아 죄송한 마음으로 이제서야 본론으로 들어간다.

2021년 데이터를 보면, 상대적으로 연초에 언급량이 적어 보여서 이 키워드가 2021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붐업이 된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연말로 갈수록 폭발적으로 언급량이 늘어서 그렇게 보일 뿐, 실질적으로 메타버스가 산업 전반에 걸쳐 언급될 수 있는 트리거가 되는 사건은 2020년 5월에 시작 되었다.

3월 부터 5월까지 연관어 데이터를 보면 여전히 유희왕이 지배하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그런데, 5월 순위의 마지막 키워드를 보면 ‘공연’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번에는 썸트렌드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분석을 이용해 다른 관점으로 콘텐츠 생산 추이를 뽑아 보았다.

5월달에 처음으로 메타버스 키워드가 들어간 유튜브 콘텐츠가 업로드 되었다. 아쉽게도 해당 동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가 되어 확인을 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저때 뭔가 있었고 발빠른 유투버가 콘텐트를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5월의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 원문을 뒤져보니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키워드가 등장한다. 에픽 게임즈, 포트나이트, 트래비스 스캇.

지금은 메타버스 하면 첫번째로 언급되는 사례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어 워낙 유명해졌지만, 사실 데이터로 보면 당시에는 3건의 문서가 전부다. 그래도 기사 내에서는 꽤나 충실히 이후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참고로 기사에서 세컨드라이프가 왜 몰락했는지 코멘트가 있다. 페이스북에 밀렸다고 한다..)
(원문 링크 :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POD&mid=sec&oid=025&aid=0002997407)

이후 ’파티로얄’의 출시 소식을 전하는 문서가 1주일 간격으로 발견된다.

기사 원문을 보면, 무려 스티브 아오키, 딜런 프랜시스, 데드마우스 등의 월드클래스 DJ가 진행하는 프리미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기사 원문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42&aid=0000117059)

데이터 분석만으로 알기 어려운 몇가지 정보를 추가하자면, 사실 트래비스 스캇의 공연 전에 이미 DJ마시멜로가 2월경 공연을 진행했었고, 동시 접속자는 11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당시에는 해당 뉴스가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와 연결해서 게시되지는 않은것으로 추정한다. DJ 마시멜로 공연으로 PoC(Proof of Concept)을 진행한 것으로 생각되고,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고 트래비스 스캇이나 월드 클라스 DJ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동접 1000만명이라고 표현하는 경우 일반인들은 진짜 1000만명이 한 공간에서 왁자지껄 모여서 콘서트를 감상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상은 현재 가장 앞서있다는 에픽게임즈의 기술로도, 동일한 공간에 입장할 수 있는 사용자 수는 50명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이러한 공간을 수 없이 복제하여 제공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온라인 게임의 서버분산과 유사한 개념이다.

사실 이러한 처리는 백엔드(서버)의 동시접속자 처리에 대한 부담도 있고, 프론트엔드(실제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되는 앱)에서 제한된 컴퓨팅 파워로 실시간으로 렌더링 할 수 있는 그래픽 요소의 한계와 실시간으로 백엔드(서버)와 동기화 시켜야 하는 사용자들의 동작이나 애니메이션 등의 정보처리 등이 현재 기술과 인프라 위에서는- 아이폰 12, 갤럭시 20, LTE 환경을 가정하면 이해가 쉽다.- 1000만명은 커녕 100명도 한 공간에서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 하드웨어와 인프라의 한계 위에서도 수천명이 공성전하는 MMORPG게임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고사양의 게이밍컴퓨터와 엄청빠른 유선랜 환경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버벅거리는 현상이 있을 수 있는 것은 함정이지만.

하지만 기술과 하드웨어, 인프라, 소프트웨어, 그래픽 최적화 등 우리가 꿈꾸는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되는 요소들은 빠르게 동반성장하고 있고, 적정기술을 최적화하여 시의적절하게 멋진 사용자 경험을 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써놓고 보니 가상현실 처음 시작할때의 마음가짐과 비슷한거 같아서 순간 갸우뚱 했지만, 그건 그냥 필자의 기분탓인것으로 하겠다.

다시 데이터 분석으로 돌아가서 이야기 하자면, 위에 열거한 데이터만 가지고는 저 당시에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핫한 테마라는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 5월 부터 7월 까지의 연관어 순위 변화표를 보면, 여전히 유희왕이 우세한 상황이었고, 6월 한달간은 확실히 파티로얄, 디플로 등의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관련 키워드가 올라와 있긴하다. 하지만, 게시물의 건수를 보면 이런 분석이 약간 낯부끄럽다.

이쯤에서 얻은 교훈은, 단순 키워드 하나를 가지고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교훈을 얻었으면 다각도로 키워드를 변형, 조합해보고, 비교 분석이나 시계열 분석의 기간을 다양한 케이스로 시도해 보고, 위에 언급한 여러 문서에서 등장하는 서비스나 기술 등을 교차로 분석해 보는 등.. 매우 교과서적이지만 문명인이라면 응당 해야할 추가 분석을 통해 더욱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드려야 하지만, 현재 시간이 새벽 6시이므로, 필자는 독자 여러분에게 이 기회를 넘겨드리고자 한다.

이후 한동안 유희왕이 연관 키워드를 점령했지만, 10월 16일 꽤 영향력이 있는 유튜브 경제채널인 삼프로TV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를 중심으로 첫번째 동영상이 업로드 되었다. 아래는 2020년 10월부터 12월 까지 조회수 순 유튜브 동영상의 목록이다.

동일한 기간동안 동영상 수와 조회수를 표시한 그래프이다. 10만회 이상 재생된 콘텐트가 2개 보인다. 삼프로TV와 티타임즈의 영상이다.

10월 26일 삼프로 TV 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88-0TnjK3bA
11월 21일 삼프로 TV 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jwZl_Rl72Fs
12월 22일 티타임즈 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n0CdxFxeyI4

아래는 2020년 5월 부터 연말까지의 메타버스 연관어 분석이다. 갑자기 낯선, 하지만 지금은 유명해진 이름이 하나 보인다.

김상균 교수님이시다. 해당 키워드를 클릭하여 원문 목록을 보면, 12월 20일경 출판된 낯익은 책 제목이 보인다.

주요 유튜브 콘텐트가 등장하면서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기가막힌 타이밍에 출간된 서적으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입문서 형태로 읽어 보셨을 것으로 추정한다. 정확한 데이터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필자가 대략 추정해본 바 최소 30만부 이상은 팔리지 않았을까 한다. 매우 부정확한 대략적 추정이라 훨씬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책이 출간되면서, 본격적인 메타버스 키워드의 부상과 더불어, 김상균 교수님은 소위 라이징 스타가 되셨다. 최근에는 메타버스2가 시리즈로 출간 되었고, 강원대학교에서 경희대학교로 이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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