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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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 23년 3월 급상승 브랜드는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의 브랜드 시청률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브랜드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이번 주 언급량의 상승 정도를 점수화하여 가장 점수가 높은 브랜드 상위 10개를 주간 단위로 도출합니다.
이달의 관측 Point

3월, 봄바람을 타고 브랜드의 마케팅이 활발한 한 달이었다. 사람들은 어떤 마케팅에 주목했을까? 어떤 브랜드의 어떤 활동이 입소문을 탔을까? ‘기다림’이라는 키워드를 품고 23년 3월의 급상승 브랜드를 같이 읽어 보자.

봄을 타고 색과 향까지 붐
[ 2023년 3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2.27 ~ 2023.03.26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3월 급상승 브랜드”

봄은 컬러 메이크업의 계절이다. 23년 봄은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제대로 화장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여 컬러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컬러그램의 오버립, 페리페라의 컬렉션, 멜릭서의 아멜리 쿠션이 급상승 브랜드에 등극했다.
이번 봄에는 색에 이어 향도 관심을 받았다. 에스티로더 그룹에 인수된 조말론 향수 관계자의 강연, 비오템 오비타미네 향 제품들, 그리고 프랑프랑의 ‘향기 선물’. 프랑프랑의 향기 선물은 프랑프랑의 온라인 박스에 들어있는 완충재가 공기주머니가 아니라 ‘향기 선물’ 이란 이름이 붙어있는데 버리려고 뜯으면 향기가 나는 것으로 트위터에서 이슈가 되었다. 전문 향수 브랜드의 한국 방문 강연, 화장품 브랜드의 향 네이밍, 리빙 브랜드의 배송 완충재의 향기까지 하다 하다 별 걸 다 한다. 별 걸 다 하는 브랜드도 브랜드지만 이를 알아보고 퍼 나르는 소비자가 있기에 3월 급상승 브랜드 리스트가 향기로 가득 찼다.
한국 소비자의 색과 향에 대한 감각이 이만큼 높아졌다. 색과 향을 만든 사람들, 거기에 붙은 네이밍, 제품을 묵은 끈 하나까지 알아보는 눈, 코, 입이 있다. 색과 향에 이은 다음 감각은 바로 청각이다. 내년 봄 마케팅에서는 어떤 브랜드가 소리와 음악으로 주목받을지 기대해 본다.

브랜드의 진심이 입소문을 타는 법칙
[ 2023년 3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2.27 ~ 2023.03.26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3월 급상승 브랜드”

3월 1주의 야쿠르트는 전동카트로 화제가 되었다.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야쿠르트 전동카트 현황: 최신 모델에 열선 손잡이, 추돌방지 센서 등 탑재, 배출가스, 매연 없는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변화’
3월 3주 매일유업의 연관 키워드는 외계인이다.
‘???? 매일유업 대체 뭘 만든 거임????? ??? 단백질, 칼슘 높이고 저지방으로 낮추고 심지어 락토프리인데 맛은 우유맛인 우유를... 냈다고???? 얘네 외계인 잡아왔나??????? 아니... 아니... 이 성분이 말이?? 되나????’
3월 4주 본죽은 지점마다 맛이 다른 이유는 죽 전문가 인증을 받은 지점이 따로 있기 때문이라는 트윗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 세 브랜드의 공통점은 오래된 한국의 식음 브랜드라는 점이다. 이러한 내용은 트위터를 통해 널리 퍼진다.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신의 본업과 관련된 일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는 점이다. 한국의 소비자라면 누구나 야쿠르트의 유통 방식을, 매일유업의 우유를, 본죽의 죽을 경험해 보았다. 이 브랜드가 오랜 세월 한 분야에서 업을 지속해 왔음을 알고 있다. 이제 때가 되었다, 브랜드의 진심을 관찰하고 퍼뜨리는 자발적인 소비자가 나타난 것이다.

작은 지점에서 붕괴한다
[ 2023년 3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2.27 ~ 2023.03.26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3월 급상승 브랜드”

3월 1주, 탐스는 탐스 제로 제품에 에리트리톨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었다. “제로 칼로리 감미료 '에리트리톨',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높여"라는 뉴스 기사에 에리트리톨 들어간 제품 리스트가 트위터로 화제가 되었는데 그중 탐스 제로가 포함되어 있었다.
라카는 이번에 싱글 섀도우 런칭을 하는데 ‘모든 업계가 조심하는 3.1 일본 런칭에 이어 한국은 2+1에 배송비 별도 +10% 할인, 일본은 1+1에 배송비는 같지만 +20% 할인한다’는 트윗으로 이슈가 되었다. 소비자는 글로벌 마케팅까지 지켜보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과 더불어 국가 간 차별이 없는지 사전 체크해야 한다. 한 명의 소비자만 알게 되어도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이 소셜미디어의 세계다.
3월 4주, 엔제리너스에서 우유를 남양으로 바꾸었다는 소식, 안다르의 연간 퇴사율이 95% 이상이라는 것도 화제가 되었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작은 지점에서 붕괴한다. 글로벌 마케팅과의 차별, 재료의 출처, 직원을 대하는 태도 모두 브랜드 신뢰의 척도가 된다.

기다림의 미학: 콘텐츠가 되는 브랜드, 브랜드가 되는 콘텐츠
[ 2023년 3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2.27 ~ 2023.03.26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3월 급상승 브랜드”

3월 2주, 클라랑스의 론칭 행사와 넷플릭스 더글로리는 화장품 브랜드와 OTT 브랜드로 제품 유형부터 소유 여부, 소비 방식에 큰 차이가 있지만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장면을 공개하고 기다리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일반 브랜드는 점점 콘텐츠가 된다. 소비자에게 론칭 행사를 예고하고, 론칭 행사 자체에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론칭 행사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기능한다. 론칭 행사는 브랜드 마케팅의 영역인가, 판촉행사인 영업의 영역인가? 론칭 행사가 브랜드 메시지를 담고 있고 행사 현장이 하나의 쇼로 기능한다면, 지속적으로 이 행사가 이루어지고 소비자가 다음 행사를 기다린다면 브랜드가 시리즈 콘텐츠물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관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더 글로리 시즌2 넷플에 공개됐나요?’였다. 마치 브랜드의 신상품 론칭을 기다리는 것처럼 시즌2의 오픈을 기다렸다. 시즌2, 8편이 공개되고 많은 사람들의 잠 못 드는 금요일 밤이 이어졌다. 3월 특정 금요일, 모두가 기다리는 새로운 리추얼이 자리 잡은 셈이다.
영화가 그러하듯, 우리 브랜드의 새로운 행보에 대해 예고편을 내보내고, 특정 개봉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사람들이 그날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면 우리 브랜드는 콘텐츠성을 획득한 브랜드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작은 지점에서 감동하고, 작은 사건으로 신뢰를 거둔다.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작은 일이 아니다.
5000원도 안 되는 제품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온라인 포장재 하나가 선택되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수많은 시간이 들어가 있다.
그 시간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기까지 역시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의 귀한 시간을 얻기 위해 브랜드도 많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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