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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트렌드로 책 읽기: 따로 또 같이 <내밀 예찬>

김지선의 <내밀 예찬>은 ‘은둔과 거리를 사랑하는 어느 내향인의 소소한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내향인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혼자 있고 싶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이다.

출처 : 한겨레출판 | 도서보기 (hanibook.co.kr)

코로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모임이 금지되고 재택 근무가 시행되면서 사람과 대면할 기회가 많이 줄었다. 출근도 안하고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돼서 처음에는 좋았지만 점차 사람이 그리워지고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고 나만 뒤처지는게 아닌가 싶은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다. 모두가 ‘혼자’가 되고 보니 ‘혼자’인 시간에 자신만의 리듬을 갖고 잘 보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 동안 조직 안에서 ‘함께’하기를 힘들어했던 내향인들이다.

분석 단어: ‘내향인’, ’외향인’ 언급량 비교 분석
분석기간: 21/1/1~21/12/31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내향인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지난 2021년 ‘내향인’과 ‘외향인’의 언급량을 비교해 보면 ‘내향인’의 언급량이 ‘외향인’의 2배에 달했고

분석 단어: ‘내향인’, 언급량 분석
분석기간: 21/1/1~21/12/31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내향인’의 언급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460%나 증가했다.

분석 단어: ‘내향인’, 긍∙부정 분석
분석기간: 21/1/1~21/12/31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내향인’에 대한 언급은 많아졌지만 ‘내향인’에 대한 긍∙부정을 살펴보면 ‘소심하다’, ‘기겁하다’, ‘힘들다’ 등의 부정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내밀 예찬>의 저자 김지선은 ‘내향인’들의 그동안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내밀(內密)한 부분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출처 : Free Image on Unsplash

점심 이탈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사람들과의 수다 대신 침묵을 선택한 이유, 함께 낄낄거릴 사람이 소중한 이유 등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타인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보고 나면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이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은가.

출처 : Free Image on Unsplash

“내밀함이란 나만의 고유한 세계가 있음을 이해 받고 각자가 원하는 정도와
방식으로 서로의 세계에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고유의 세계를 인정받는 것이었다. 자신의 세계를 인정받는 것은 비단 내향인들만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시공간이 갖춰진 세계가 있을 것인데 우리는 사회 생활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자신의 세계를 방치하고 다른 이의 세계에서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나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내향인들은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잘 지켜온 사람들이다. 많은 이들이 김지선의 <내밀 예찬>을 읽고 내향인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길 바래 본다. 더불어 나만의 세계를 찾고 ‘내밀 예찬론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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