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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트렌드로 책 읽기: 출근 길, 고양이 보셨나요?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여름 장마로 지칠 때쯤이면 초복이 찾아온다. 초복이 되면 동물보호단체는 개 식용 반대를 위한 시위를 벌이고 또 다른 곳에서는 삼계탕을 먹기 위해 줄을 선다. 개 식용 찬반을 둘러싼 논쟁은 육식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기도 한다.

출처: 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행강(@haeng_gang)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출처: 토속촌 삼계탕 / 경복궁역맛집 / 서촌맛집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분석 단어: ‘육식’과 ‘채식’ 언급량 비교 분석
분석기간: 21/7/1~22/6/30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최근 1년 동안 ‘육식’과 ‘채식’에 대한 언급량을 비교해보면 21년 11월을 기점으로 채식의 언급량은 육식을 넘어서고 있다. 요즘은 동물의 생명권을 존중하자는 차원에서 비건 식당을 찾거나 비건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도 쉽게 접할 수 있다.

MZ 사용설명서ㅣMZ세대의 미닝 아웃, 비건 열풍 (some.co.kr) [썸트렌드X파우더룸]뷰티 트렌트 리포트 (5): 비건 뷰티,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다 (some.co.kr)

분석 단어: ‘육식’과 ‘채식’ 긍∙부정 비교 분석
분석기간: 21/7/1~22/6/30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육식과 채식의 긍∙부정을 비교해 보면 육식은 ‘맛있고, 좋아하고 선호하다’는 긍정어가 많이 보이고 중립어는 볼 수 없다. 반면 채식은 ‘좋다’는 긍정어를 중심으로 ‘맛있고 존중하다’는 긍정어와 함께 ‘별나다, 가능하다’는 중립어도 눈에 띈다.

분석 단어: ‘동물’ 연관어 분석
분석기간: 21/7/1~22/6/30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동물의 연관어를 살펴보면 ‘육식’에 관한 언급보다는 ‘동물 학대, 실험, 유기 동물 ‘등 동물 관련 사회 문제들이 연관어로 검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분석 단어: ‘동물’ 긍∙부정 분석
분석기간: 21/7/1~22/6/30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분석 단어: ‘동물’ 긍∙부정 전체 순위 분석
분석기간: 21/7/1~22/6/30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동물의 긍∙부정을 살펴봐도 ‘동물학대’에 분노하는 글들이 다양한 소셜 채널로 언급되고 있다.

우리는 학대 받는 동물들이 불쌍해 분노하지만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고기와는 별개로 생각한다. 내 침대에서 같이 자는 고양이, 강아지는 가족이지만 소, 돼지, 닭은 여전히 식용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

출처: 알라딘: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aladin.co.kr)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의 저자 박김수진은 먼저 ‘나는 왜 육식을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볼 것을 권한다. 채식 or 육식이라는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내가 생각해 봐야할 점이 동물의 복지 증진인지, 동물 해방인지 아니면 또 다른 대안을 생각하고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후 나는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소비(횟수)를 줄일 것인가, 좋은 소비(선택)를 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방법으로 실천할 것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생각(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새로운 방법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생각의 연습과 실천을 통해 종교, 인종, 민족, 젠더가 다른 타자(他者)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다. ‘나는 왜 나와 종교(인종, 민족, 젠더)가 다른 사람들을 싫어하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출처: Unsplash 무료 이미지

저자는 책 말미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만약, 동물권을 위해 행동하기를 마음먹었다면 햄버거 소비를 줄이거나, 가죽 벨트의 사용을 줄이는 등 하나씩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으며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음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일전에 소개한 <어린이라는 세계>의 저자 김소영은 ‘고기 먹고 싶다’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나도 공개적인 지면을 빌어 다짐 하나를 해보고자 한다. “출근길에 길 고양이를 만난다면 그 날 하루는 채식주의자가 되겠습니다!” 내가 어디까지 지킬 수 있을까? 계란과 우유가 들어간 빵을 안 먹을 수 있을지, 고기를 안 먹는 선에서 다짐을 지켰다고 우길 것인지 나도 궁금하다.

혹시, 출근길에 고양이 보셨나요? 점심은 무엇을 드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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