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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돌 전성기다.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여자 아이돌의 데뷔 그리고 컴백이 이어지며 멜론 차트의 1위부터 10위까지 선점하는 쾌거를 보이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각 아이돌은 독보적인 콘셉트와 마케팅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에 열중하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콘셉트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걸그룹 세 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아이브(IVE)’ 는 2021년 12월 1일에 데뷔한 걸그룹이다. 기존 ‘아이즈원‘ 멤버였던 안유진과 장원영의 재데뷔 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데뷔곡 ‘ELEVEN‘은 초동 15만 장 돌파, 음악 방송 13관왕, 뮤직비디오 1억 뷰를 달성하며 좋은 성과를 보였고, 이어 2번째, 3번째 컴백도 성공을 거두면서 4세대 여돌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초반 안유진과 장원영으로만 주목이 쏠리는 것에 대해 타 멤버에 대한 우려도 많았으나 이서의 확대샷 알고리즘을 시작으로 타 멤버의 개성과 컨셉트 역시 주목받고 있다.
썸트렌드 데이터를 통해 바라본 아이브의 연관어에는 각 멤버와 ‘앨범’, ‘포토카드’, ‘인기가요’ 등 활동에 대한 단어가 있었다. 또한 가장 최근 컴백곡인 ‘After Like‘에서 킬링 파트라며 주목을 받은 가을의 ‘두 번 세 번 피곤하게 자꾸 질문하지마.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거야.‘ 가사 역시 등장했다.
눈에 띄는 것은 ‘언니‘라는 단어이다. 4세대 걸그룹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여덕‘이다. 기존에는 삼촌팬 문화를 기반으로 이성애에 가까운 걸그룹 팬덤 문화가 형성되었다면, 이제는 여성 팬의 비율이 높게 늘었다.
이에 장원영이 언니의 귀여운 발음인 ‘웅니‘를 보여주는 영상이 화제가 되거나, 아이브 언니들이라는 호칭을 쓰는 등의 여덕 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는 ‘르세라핌 (LE SSERAFIM)‘ 이다. 2022년 5월 2일 데뷔로, 기존 ‘아이즈원‘ 멤버인 사쿠라와 김채원의 재데뷔 그룹이다. 르세라핌이라는 이름은 ‘I’M FEARLESS’를 애너그램 방식으로 만들었고,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 가겠다는 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러한 콘셉트에 걸맞게 데뷔곡 제목은 ‘FEARLESS‘로, 오는 10월 17일 예정된 컴백곡 제목은 ‘ANTIFRAGILE‘이다. 최근 하이브 레이블은 유튜브에 르세라핌의 험난한 데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어떤 역경에도 강인하게 나아가는 그룹을 보여주기에 다큐멘터리 형식은 적합했다. 완벽한 그룹이 되기 위한 노력은 MZ 세대가 흔히 말하는 ‘갓생‘ 그 이상의 수준을 보여 MZ 세대의 감동과 애정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마지막 그룹은 2022년 7월 22일에 데뷔한 ‘뉴진스 (NewJeans)‘ 이다. 이 그룹은 민희진 이사가 프로듀싱한 그룹이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관심을 샀다. 민희진 이사는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의 콘셉트를 주도하여 케이팝에 신드롬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러한 그녀가 프로듀싱 한 걸그룹이기에 독보적인 콘셉트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뉴진스의 데뷔곡은 멜론 TOP 100에서 20위로 진입하며 2020년 이후 역대 데뷔곡 최고 진입 순위를 기록했고, 이후 멜론 차트 개편 이후 최초로 데뷔곡으로 1위를 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공개된 ‘Attention‘, ‘Hype boy‘, ‘Cookie‘, ‘Hurt‘ 이 모두 히트를 쳤다.
활동 기간은 약 두 달밖에 되지 않지만,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덕분에 최근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된 ‘아카라카‘ 에서도 4곡을 모두 선보였다.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같은 하이브 소속이기 때문에 동족상잔을 막기 위해 각 타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르세라핌 멤버의 평균 나이는 만 19세이지만 뉴진스 멤버의 평균 나이는 만 16.4세로 모두가 미성년자이다. 이에 르세라핌이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다면, 뉴진스는 1020 여성 사이에서 유행하는 하이틴, 키치한 콘셉트로 영타겟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영타겟 마케팅의 일환으로 뉴진스는 MZ 세대가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더 현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토끼를 활용한 키치 브랜딩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팝업스토어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몇 시간 이상 대기줄이 이어졌다. 팝업스토에서는 힙한 굿즈 판매를 통해 콘셉트를 강화했다.
뉴진스에 대한 반응 역시 대부분 긍정적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신인 데뷔인 만큼 ‘귀엽다‘, ‘긴장하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걸그룹의 컴백과, 뛰어난 케이팝의 콘셉트 및 브랜딩 능력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관과 콘셉트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를 공략해 자신만의 개성과 캐릭터를 가진 그룹, 멤버가 많이 등장하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