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유튜브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 캡처 *8월 급상승 브랜드는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의 브랜드 시청률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브랜드 시청률은 지난주 대비 이번 주 언급량의 상승 정도를 점수화하여 가장 점수가 높은 브랜드 상위 10개를 주간 단위로 도출합니다.

8월의 급상승 브랜드는 8월을 기념하는 새로운 방식과 브랜드의 스핀 오프 방식을 보여준다. 광복절이 있는 8월, 태극기를 달지 않아도 각자의 자리에서 소비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의 스핀 오프 제품은 소비 도전 의식을 자극하기도 한다. 브랜딩의 새로운 방식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면 2023년 8월의 급상승 브랜드를 같이 읽어 보자.

8월 1주차부터 노스페이스는 광복절 맞이 815런 챌린지를 진행하여 화제가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챌린지를 진행함에 있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의 공간에서 원하는 거리를 달린 후 인증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인증이 쌓일 때마다 카카오가 815원씩 기부하는 방법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모금함에 기부할 수 있어 많은 참여 인증이 올라왔다.
8월 2주차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빙그레의 제품을 많이 구매해 주라는 트윗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고, 이어 광복절이 있었던 8월 3주차에 빙그레가 광복절을 맞아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영상을 공개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독립운동으로 학교를 졸업할 수 없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AI 기술로 과거 사진을 복원하여 마련한 명예 졸업식 캠페인은 빙그레의 센스 있는 사회 공헌으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슈프림이 서울에 상륙한 8월 3주차에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한국 오픈 기념 익스클루시브 제품으로 제작된 무궁화 티셔츠의 리셀 가격이 올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브랜드들의 리추얼 잡기 경쟁 속에서 8월 또한 새로운 리추얼로 자리 잡는 것이 아닐까? 광복절을 힙하게 기릴 수 있는 K-메모리얼 시즌으로 8월을 잡아보자.

8월 3주차에는 ‘신라면 레드’라는 키워드가 순위권에 올랐다. 신라면의 두 배 매운맛을 가진 신라면 더 레드가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매운맛이 두 배가 된 만큼 건더기 스프가 커지고 매운맛 후첨스프가 생겼는데, 이러한 새로운 맛에 신라면 레드를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와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의 기대감이 커뮤니티 상에서 이어졌다.
8월 4주차에는 ‘강아지용 윌’이 주목을 받았다. 유튜브 프로그램인 네고왕에서 야쿠르트 네고를 하면서 사람용 ‘윌’은 네고가 어렵지만 ‘강아지용 윌’인 ‘왈’은 네고가 가능하다는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 화제가 된 것이다. ‘왈’이라는 네이밍 센스와 더불어, ‘윌’에서 파생하여 반려견용 제품을 출시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신라면은 ‘매운맛’이라는 이미지 자산이, 야쿠르트는 ‘윌’이라는 위장을 위한 제품 자산이 있었기 때문에 스핀 오프 제품이 출시될 수 있었다. 이러한 스핀 오프는 특히 식음 분야에서 훨씬 쉽게 이루어진다. 사람들이 한 번쯤 시도해 보기 좋은 분야가 식음 분야이기 때문이다.
우리 브랜드는 어떤 자산을 가지고 스핀 오프를 도전해 볼 수 있을까 고민해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신라면 레드’를 브랜드의 스핀 오프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번에 주목할 점은 매운맛을 ‘수치화’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신라면의 스코빌 지수 3천4백 SHU의 두 배에 달하는 7천5백 SHU인 신라면 레드는 그 매운맛을 다른 라면들과 비교하며 ‘얼마나 매운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스코빌 지수는 매운맛의 강도를 비교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수이다. 이러한 스코빌 지수로 따지면 ‘열라면’보다 맵고 틈새라면보다는 덜 매운 정도라는 분석이 뒤를 잇는다.
8월 3주차 8위에 오른 ‘티악 X 턴테이블’도 가격대별로 나누어 브랜드를 이야기하면서 등장한 키워드이다. 고가의 제품으로만 여겨졌던 턴테이블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10만 원 대부터 전문성을 가진 40만 원 대까지 등급을 매기며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렇듯 수치화하고 랭크를 매기는 방식은 주로 남성 커뮤니티에서 많이 이야기되는 하나의 문법이다. 게임에서 자신의 순위를 가늠해 보는 지표로 랭크를 읽어내려는 경향과 비슷하다.
우리 브랜드는 어떤 경쟁에서 랭크 안에 들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직접 순위를 이야기하는 경쟁 시장에서 우리 브랜드가 언급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주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LG생활건강의 ‘발을씻자’ 제품은 이름 그대로 발을 씻는 용도로 출시된 제품이다. 하지만 그 세정력으로 입소문을 타고 청소용으로도, 빨래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자취템이자 살림템으로 여겨지면서, 소비자들은 너도 나도 자신의 제품 이용 꿀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결국 ‘나도 말을 보탤 수 있는’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되는 것이다. 잘 만든 제품 하나가 브랜드를 다시 보게 만든다. LG생활건강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듯, 대용량 제품이라 리필제품을 출시하는 등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제품이 8월 3주차에 순위에 오른 또 다른 이유는 한 트윗에서 ‘유퀴즈에 개발팀을 섭외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하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이 궁금해질 만큼 제품력이 우수하다는 점과 더불어,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이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창구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이다.
우리 브랜드도 어떤 지점에서 사람들이 말을 보탤 수 있는 제품인지, 개발팀을 궁금해할 만큼 어떤 분야에서 전문성이 뛰어난 제품인지 고민해 보자.

K-메모리얼, 8월 광복절은 새로운 리추얼의 달이 될 수 있을까?

식음의 스핀 오프, 맵기의 수치화 스코빌 지수, 유퀴즈 섭외 등
소비자들이 제품의 변주를 말하고, 순위를 말하고, 경험을 말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