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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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출처 : KGC 인삼공사 홈페이지 *23년 9월 급상승 브랜드는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의 브랜드 시청률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브랜드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이번 주 언급량의 상승 정도를 점수화하여 가장 점수가 높은 브랜드 상위 10개를 주간 단위로 도출합니다.
이달의 관측 Point

지루함과 진득함, 신박함과 신기루. 비슷해 보이는 단어이지만 한 끗 차이로 결과가 다르다.

오래된 브랜드는 새로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브랜드는 인지되기 위해 노력한다. 소비자는 브랜드의 활동에 열렬히 환호하기도 하고 따끔하게 질타를 보내기도 한다. 더 많게는 무관심하다. 그럼에도 브랜드는 잊혀지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잊혀지지 않기 위한 주요 활동으로 앰배서더, 팝업스토어, 콜라보레이션이 있다. 차례대로 사람이, 공간이, 다른 브랜드가 우리 브랜드를 돕는 형국이다. 우리 브랜드를 돕는 ‘친구’는 누구일지 생각하면서 23년 9월의 급상승 브랜드를 같이 읽어 보자.

봄은 뷰티, 가을은 패션
[ 2023년 9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8.28 ~ 2023.09.24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9월 급상승 브랜드”

9월 급상승 브랜드 중 35%가 패션 브랜드로 나타났다. 특히 9월 4주차는 10개 중 8개 브랜드가 패션 브랜드다. 같은 환절기라도 봄에 뷰티 브랜드의 활동이 두드러진 것에 반해 가을은 역시 패션의 계절이다. 패션 브랜드가 화제성을 얻는 방식도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경우는 앰배서더다, 디올의 앰배서더 지민, 타미힐피거의 스트레이키즈, 펜디의 안유진 등이다. 공식적인 앰배서더는 아니지만 샐럽의 브랜드 착장도 급상승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팝업이나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공간도 패션 브랜드에 관심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9월 4주차의 오니츠카타이거와 펜디의 급상승 요인은 앰배서더이면서 동시에 밀라노 패션위크다. 사람들의 정보 창구가 넓어지고 정보의 깊이도 깊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션위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간다, 아이돌이 앰배서더가 되면서 더 친숙해졌고 패션위크의 브랜드와 브랜드 퍼포먼스가 전시회를 보는 듯한 문화 체험으로 자리잡아 간다. 가을의 패션, 상품이 아니라 문화다.

이 달의 앰배서더, 종가(집) 호시
[ 2023년 9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8.28 ~ 2023.09.24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9월 급상승 브랜드”

앰배서더가 특히 많았던 9월에 최고의 앰배서더를 꼽는다면 종가(집) 앰배서더, 세븐틴 호시다. 호시는 종가(집) 앰배서더가 되기 전부터 방송에서 김치 먹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자신의 소울푸드는 김치이며 김치만 있으면 밥 먹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 호시의 김치 사랑은 팬들 사이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 김치 명가 종가집이 ‘집’을 떼어내고 ‘종가’로 리브랜딩을 하면서 김치 러버, 호시를 앰배서더로 발탁한 것이다. 종가(집)은 영국 런던에서 김치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하고, 앰배서더도 기용하면서 더 넓게, 더 젊게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가(집) 협찬, 호시의 보그 화보는 붉은 배경으로 찍혔는데 사람들이 이를 보며 고춧가루가 연상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 젊지 않은 브랜드가 젊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종가에서 앰배서더를 고심해서 선정했다는 것을. 브랜드 매니저와 마케터는 먼 나라의 직업군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나’라는 브랜드의 매니저다. 종가의 브랜드 매니저와 소비자라는 개인 브랜드 매니저가 같은 코드를 공유하게 되었다. “(찡긋), 너도 알아봤구나.”

무난하고 위대한 추석 선물의 근본, 정관장
[ 2023년 9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8.28 ~ 2023.09.24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9월 급상승 브랜드”

추석은 생활변화관측소가 촉을 세우고 바라보는 리추얼이다. 추석을 겨냥한 유통사와 브랜드들의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소비자가 이에 어떻게 반응했을지 관측해 왔다. 하지만 올 해 추석 선물로 등극된 브랜드는 정관장이 유일하다. LG화학은 직원들에게 주는 추석떡값이, G마켓은 한가위빅세일로 급상승 브랜드에 올랐다, 추석 선물 브랜드는 정관장뿐이다. 질문은 두 가지다. ‘아직도 정관장?’, ‘왜 정관장일까?’ 정관장은 확실히 추석을 잡은 브랜드이다. 광고에서 정관장이 많이 보이면 추석을 실감하게 된다. 정관장이 급상승한 채널은 블로그다. 정관장을 추석 선물로 추천했다면 커뮤니티에서, 정관장 추석 선물이 밈으로 자리잡았다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었을 것이다. 블로그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상적이라는 뜻이다. 추석선물로 정관장 구입했다는 일상적 기록이 대부분이다. 선물로 무난해서 빛이 난 케이스다. 선물의 무난함은 ‘홍삼’이라는 아이템이 아니라 ‘정관장’이라는 브랜드에서 온다. 홍삼이 선물하기 좋았다면 다른 홍삼 브랜드도 같이 상승했겠지만 다른 브랜드는 눈에 띄지 않는다. 홍삼의 근본 브랜드가 정관장인 것을 알고 있는데 다른 홍삼 브랜드를 선택한다면 선물하고도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근본 브랜드 X 선물 X 추석”이라는 정관장이 만든 삼박자 콜라보는 스팸 아니고서는 넘볼 수 없는 최고의 조합이다.

동종 업계 콜라보, 경쟁 아니고 친구
[ 2023년 9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8.28 ~ 2023.09.24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9월 급상승 브랜드”

9월 4주, 급상승 브랜드 10개 중 9개의 상승 요인은 협업이다. 앰배서더 혹은 샐럽과의 협업, 팝업 혹은 플래그십 스토어 다시 말해 공간과의 협업, 그리고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 콜라보레이션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푸마와 마르디메크르디의 콜라보레이션이다. 푸마와 마르디 모두 패션 브랜드다, 푸마는 스포츠 브랜드, 마르디는 디자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지만 동일 업계다. 최근에 동일 업계 브랜드간의 콜라보가 눈에 띈다. 뚜레쥬르 카멜커피, 컴포즈커피 상하목장, 배스킨라빈스 프릳츠 커피 – 이 경우 모두 동일 업계 콜라보이다. 각 사에 커피가 있지만 다른 커피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성사 시켰다. 대중적인 브랜드가 마이너하면서 깊은 컨셉의 브랜드와 콜라보하는 것이 재미있고 특히 동종업계와 진행했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 ‘이게 통과되었네’하면서 눈길이 간다. 경쟁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이 같은 아이돌 그룹이어서 두 브랜드가 만나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소비자가 더 크게 반응한다.(22년 12월, 아이브의 멤버를 모델로 둔 이니스프리(장원영)와 클리오(안유진)가 우정 이벤트를 열었다.) 동종 업계의 다른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자. 경쟁이 아니라 친구다. 그 친구 덕분에 시장이 만들어지고 그 친구 덕분에 시장이 커지고 그만큼 내 브랜드가 화제에 오를 가능성도 커진다.

생활변화관측소에서는 3가지 지수를 들여다 본다.
하나, 브랜드 지수 – 내 브랜드의 인지도, 선호도, 충성도는 어떠한가?
둘, 브랜드 급상승 지수 – 언제, 누가, 어떤 이유로 급상승하는가?
셋, 페어링 지수 – 어떤 브랜드와 어떤 상황이 잘 어울리는가?
차박X펩시제로 47점, 홈파티X제로사이다 46점, 재택근무X탄산수 45점. 내 브랜드가 뜨기 위해, 존재하기 위해, 잊혀지지 않기 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하다. 친구는 상황, 공간, 다른 브랜드 심지어 경쟁 브랜드일 수도 있다. 오래 가기 위해 친구와 같이 간다.

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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