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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유지현 연구원
VAIV · 생활변화관측소 유지현 연구원
취향을 ‘맛’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 취향에 맞는 작가는 내 입에 딱 맞는 ‘김치찌개’를 끓여주는 사람으로 비유된다. 취향을 표현하는 이 다음의 언어는 무엇이 될까?
트위터에서 ‘김치찌개(김찌)’의 언급량은 2019년 1분기 대비 2023년 1분기에 약 2배 증가했다.
사람들이 김치찌개를 전보다 많이 먹기 때문일까? 아니다. 사람들이 ‘김치찌개’로 표현하는 다른 무엇인가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취향’이다. 나의 ‘김치찌개’는 오래된 나의 취향이며, 특정 장르(취향)의 글을 잘 쓰는 크리에이터는 그 장르 내에서 ‘김치찌개를 잘 끓이는’ 사람으로 비유된다.
“던전앤드래곤 진짜 조율을 잘한 깔쌈한 영화였음 뻔하지 싶은데 또 역시 김치찌개는 그 맛으로 먹는거 아니겠어여”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닌데 내가 다른 걸 안 봐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 양반의 50년 전통 김치찌개가 이런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최근 팬덤의 언어는 더욱 ‘맛’에 가까워지고 있다.
드라마, 소설 등 콘텐츠의 ‘설정’에 대해, ‘마음에 든다’는 표현 대신 ‘맛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2019년 설정과 연관된 감성어 TOP 10에는
‘마음에 들다’가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그 표현이 사라지고 ‘맛있다’가 혜성처럼 등장해서 2022년까지 TOP 10 내에 위치하고 있다.
“남의 설정 너무 맛있다구요.. 일단 다 입에 넣고 봄 .. 저 오타쿠라서... 설정 듣는 거 넘 좋아해서 진짜 넘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