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정현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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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정현아 연구원

출처 : 셔터스톡
이주의 관측 Point

뜨개를 취미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뜨개는 수많은 자극에서 벗어나 찾는 몰입의 취미이다.

2.8배 상승한 ‘뜨개’에 대한 관심

올드한 취미로 느껴졌던 뜨개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2021년 1월 3,488건 언급되었던 뜨개(손뜨개, 뜨개질)는 2023년 12월 9,660건으로 2.8배 증가하였다.

뜨개질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키링, 바라클라바, 보넷과 같은 작은 소품을 뜨는 것부터 입고 다닐 수 있는 양말, 뷔스티에, 가디건 까지 실용성 있는 제품을 직접 뜨고 입을 수 있어 생산적인 취미로 재조명되고 있다.
도안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드는 뜨개질은 금손만 하는 어려운 취미가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로 변화 중이다.

저렴하게 시작하고, 수많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뜨개초보

‘뜨개’ 연관어 변화를 살펴보면, 뜨개질을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이소를 통해 저렴하게 재료를 구할 수 있어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공방에 가지 않더라도 유튜브로 내가 원하는 제품의 뜨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목도리, 스웨터 등 어려운 제품 보다 키링, 인형, 양말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뜨개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늘고 있다.

뜨개의 문화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완성된 작품 뿐만 아니라 지루할 수 있는 한 땀 한 땀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기록(기록, 로그) 하고 있다.

“반복작업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뜨개의 코 풀어서 다시 뜨는건 생각보다 재밌고요 코 풀기전에 뭐가 틀렸는지 찾아보고 틀린 뜨개를 사진으로 찍어서 실수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주로 단바꿀때 실수가 많음”

“뜨개기록 정리하는거 너무 재밌다..앞으로 작품 하나 시작할때마다 차곡차곡 쌓아나가야지”

ON/OFF 뜨개에 확실하게 몰입하는 시간

유튜브, 다이소로 뜨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면, 뜨개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뜨개’ 연관 감성어 변화를 살펴보면, 손뜨개만의 귀여운 감성(귀엽다, 소소하다)도 있지만, 뜨개를 하며 시간을 보낼 때, 확실하게 몰입할 수 있다는 만족감(즐겁다, 뿌듯하다, 몰입하다)이 늘어나고 있다.

숏폼 영상과 수많은 알림 등 너무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과 반대로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 뜨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뜨개에 대한 인식이 반복된 작업을 하는 지루한 취미에서 수많은 자극 속에서 몰입할 수 있는 생산적인 취미로 변화하고 있다.

“뜨개 장점...아무생각안들고몰입가능...기분정화탁월... 뜨개 단점... 밥 먹기 싫음 나 지금 뜨개하고 있는데... (중독자의 사고방식)”

“뜨개하면 몰입하기가 정말 쉬워 그래서일까, 가만히 바늘과 실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조금씩 충전이 된다”

자극을 추구하는 도파민 트렌드와 반대로 한 가지에 몰입할 수 있는 뜨개가 뜨고 있다.

대중의 싫증은 정반합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진다. 한 가지 트렌드가 있다면, 그것에 반하는 것도 뜨기 마련이다.

정반합 철학을 통해 트렌드를 발견하자.

VAIV · 생활변화관측소 정현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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