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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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 1월 급상승 브랜드는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의 브랜드 시청률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브랜드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이번 주 언급량의 상승 정도를 점수화하여 가장 점수가 높은 브랜드 상위 10개를 주간 단위로 도출합니다.
이달의 관측 Point

2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1월은 한 해의 시작이고 이번 1월에는 설 명절과 강추위가 있었다. 올해 설 마케팅은 어떤 브랜드가 화제를 얻었을까? 강추위는 어떤 브랜드를 떠오르게 했을까? 궁금증을 안고 올해 첫 달, 1월의 급상승 브랜드를 같이 읽어 보자.

1월의 리추얼: 정리와 딸기
[2023년 1월 브랜드 시청률]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1.02 ~ 2023.01.29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월 급상승 브랜드”

12월 마지막 주, 새해 다이어리를 구매하기 위해 많이 찾았던 텐바이텐이 급상승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1월 첫 주 작년 노션을 정리한다는 블로그 글이 많이 올라오면서 노션이 급상승했다. 새해를 맞아 독서, 포트폴리오 등 노션 기록을 정리하고 결산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새로운 ‘결심’보다 중요한 것이 기록에 대한 ‘결산’이다.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소비와 생활, 콘텐츠와 포트폴리오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경향은 더욱 강해진다, 그 기록은 연말연초를 맞아 ‘결산’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된다. 기업과 업계만 결산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결산한다. 자기 관리라는 시대 흐름은 계속된다. ‘갓생’, ‘루틴’, ‘리추얼’에 더하여 ‘블로그’, ‘기록’, ‘결산’이라는 단어를 추가로 기억하자.

1월의 제철 음식은 딸기다. 딸기가 언제부터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중요한 과일이 되었을까? 인스타그램의 활성화 이후일 것이다. 딸기는 색과 모양이 가장 예쁘고, 가장 다양하게 변주 가능한 과일이다.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에 가장 맞춤이다. 딸기 계절의 수혜는 ‘요거프레소’에게 돌아갔다. “여러분들 딸기 제철 시즌이니 요거프레소 메리딸기를 잊지 마십시오.”라는 트윗이 화제를 모았다.

설보다 화제가 된 프라이팬
[2023년 1월 브랜드 시청률]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1.02 ~ 2023.01.29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월 급상승 브랜드”

1월 3-4주는 설 주간이었다. 1월 셋째 주는 설을 준비하고, 넷째 주는 설을 지내는 주이다. 하지만 1월 3-4주 급상승 브랜드 리스트에는 설 특수로 인한 상승이 보이지 않는다. 선물을 구입하는 유통 브랜드가 상승하고, 설을 겨냥한 콜라보와 한정판 제품들이 화제가 되던 작년 명절을 고려하면 올해가 특이한 것이다. 올 설 주간 급상승 브랜드 이슈는 ‘가격’과 ‘가성비’가 주를 이루었다.
“오늘 고봉민김밥 가격보고 기절할뻔함. 김밥 가격이 4천원대로 올라 놀람”
“피자스쿨 초기 입학자들 보면 뒤집어짐. 피자대학원 피자로스쿨 정도로 가격 올라감"
가장 저렴하다고 인식되는 외식 브랜드 가격이 올라갈 때 사람들은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 한편 가성비템에 대한 높은 관심도 경기 불황을 반영한다. 한국 소비자원이 발표한 가성비 프라이팬 테스트 결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풍년 5중스텐 냄비 칼릭스나 파비움 라인 추천하고 가요... 실리트, 휘슬러, WMF, ELO의 반이나 반의 반값에 훨씬 좋음. -> 한국소비자원 프라이팬 테스트로 풍년의 프라이팬을 추천함”
사람들은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성비를 따진다.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분야에서는 철저한 가성비템을 찾아내고 공유하고 추천한다. 스스로 찾지 않아도 집단 지성이 알려준다.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곳과 쓰는 곳이 더 명확해질 것이다.

브랜드의 attitude, ‘생로랑’에서 배우다
[ 2023년 1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1.02 ~ 2023.01.29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월 급상승 브랜드”

1월 3주, 생로랑의 급상승 현상은 설명이 필요하다. 생로랑의 초대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하는 세븐틴 정한 님에게 생로랑 측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사진 찍는 행위를 금지시켰다는 내용이 화제가 되었다.
“생로랑에서 하트금지. 계란후라이 네임택 금지. 정한이에유 금지. 인스스낫간지폰트 낫간지멘트 금지. 지갑폰케 금지. 하여튼 모든걸 금지시키면서까지 데려간 이유를 너무 알겠네... 너무 잘남 -> 생로랑 맨즈 컬렉션에 한국 대표 셀럽으로 세븐틴 정한이 초청되어 출국 중에 하트를 금지 당해 생로랑의 에티튜드를 알 수 있었음”
생로랑이 선택한 정한은 생로랑 브랜드의 애티튜드를 따라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하트 손인사도 하면 안 되고, 핸드폰 케이스도 안 되고, 정한 인스타그램 인장에 쓰여있는 ‘안녕하세유 정한이에유’라는 멘트도 지워야 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보아야 할 것은, 이러한 금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브랜드가 지나친 관여를 했다고, 꼴사납다고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트윗에서 보는 것처럼 소비자는 하트 금지를 생로랑의 애티튜드로 인정했다. 생로랑이라는 브랜드가 평소 어떤 브랜드인지 알고 있기에 ‘아, 생로랑이라면 그럴 수 있어’라고 인정한 것이다.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 공항 출발부터 파리 패션위크 참석까지 파리 패션위크 정한 님의 사진은 매우 생로랑답다. 만일 생로랑이 정한을 생로랑답지 않게 찍거나 차별적인 행동을 했다면 소비자는 공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가 자기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협조를 요청한다면 소비자는 인정한다. 지금은 브랜드의 에티튜드를 명확히 하고, 소비자의 ‘선호’가 아니라 ‘인정’을 받아야 하는 시대이다.

모델과의 관계는 유효하다
[ 2023년 1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3.01.02 ~ 2023.01.29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월 급상승 브랜드”

설 특수는 없어도 모델 특수는 여전히 이어졌다. 22년 뷰티 분야에서 급상승 브랜드로 가장 자주 등극된 브링그린은 모델 승관 님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오래되었음에도 브링그린-승관 조합은 늘 화제가 된다.
“승관님 생일인데 브링그린이 가만히 있을 순 없죠?ㅎ 이미 많은 분들이 보신 것 같지만👉👈 생일은 크게 축하하는 거라고 그랬어요❤ 지금 올리브영 매장 가시면 볼 수 있답니다😉 승관님 덕에 매장에서 귤 향기 나는 중🍊” (브링그린이 모델 승관 생일을 기념하여 올리브영 전광판 광고를 진행함)
네오젠 브랜드는 2년 전에 함께 콜라보 제품을 만들었던 아이돌 그룹 드림캐쳐의 1위 소식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드림캐쳐] 💕사랑스러운 #네오젠 에서 1위를 다시 축하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예쁜 꽃들💐 예쁜 드림캐쳐🏠 예쁜 네오젠👍 예쁜 썸냐🔥” (네오젠 축아 메시지에 답 인사를 남긴 드림캐쳐) SNS는 A와 B의 관계를 다수의 C가 관찰하는 곳이다. 브랜드와 모델의 관계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관찰된다. 브랜드의 인간화를 위해서 협업했던 모델과 꾸준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LG그램의 뉴진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제 막 시작한 관계인데 이 둘의 조합만으로 화제가 되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앞으로 이 관계가 어떻게 깊어질지 지켜보기로 하자.

23년 1월, 설과 강추위보다 브랜드의 가격과 콜라보 소식이 브랜드 급상승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오래된 리추얼과 자연의 섭리보다 브랜드 소식에 더 관심을 가진 결과일까?
23년에도 ‘브랜드의 급상승’이라는 동일한 앵글로 세상의 변화를 꾸준하게 관찰하고자 한다. 어떤 브랜드가 어떤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알고 싶다, 그보다 더 우리는 어떤 것에 마음이 끌리는지 알고 싶다, 마음이 끌린 이야기에 이야기를 더하여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넓히고 싶다.

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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