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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크리스 록의 아카데미 어워즈 폭행 사건, 그리고 역대 시상식에서의 돌발 행동들
최근 제94회 아카데미 어워즈에서의 윌 스미스(Will Smith) - 크리스 록(Chris Rock) 간의 폭행 사건으로 해외 연예가와 소셜 미디어가 후끈하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역대 다른 시상식에서 있었던 돌발 행동들과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의견을 냈는지 알아본다.
찰진 입담의 스탠드 업 코미디언, 크리스 록
크리스 록은 1987년 에디 머피가 출연한 영화 <비버리 힐스 캅 2>로 데뷔했으며, 1990년 SNL 크루 합류, 1997년 에미상 수상, 1999년 에미상 수상 등의 경력을 가진 흑인 코미디언이자 배우, 방송인이다. HBO에서 <크리스 록 쇼>라는 타이틀로 특유의 유머러스한 철학을 내세워 인종차별 문제, 일상에서의 체험담, 정치부터 연예,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풍자를 해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유튜브와 커뮤니티에서의 밈을 통해 그의 찰진 입담은 유명한 편이다.
래퍼와 배우로 성공한 바른생활 사나이, 윌 스미스
윌 스미스는 할리우드에서 현존하는 가장 성공한 흑인 배우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으며, <맨 인 블랙 2>, <핸콕> 등 본인 주연작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또한 래퍼이기도 하다. 1985년 프레시 프린스 (Fresh Prince)라는 예명으로 DJ. 재지 제프(Jazzy Jeff)와 같이 힙합 아티스트로 활동하다가 1990년도 주연을 맡은 NBC 시트콤 <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로 배우 데뷔 후, 1995년 <나쁜 녀석들>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장신에 몸매도 좋은 데다 머리도 좋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며 마약이나 사행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바른 생활 사나이였기에, 이번 아카데미 어워즈에서의 그의 돌발 행동은 더욱 쇼킹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2022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 시간으로 3월 28일 월요일 오전 개최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윤여정이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날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은 특유의 입담으로 시상식을 끌어가는 가운데, 삭발 헤어스타일로 나타난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스미스(Jada Smith)에게 “<지. 아이. 제인> 후속편을 꼭 보고싶다”는 등의 농담을 했다. 이는 영화 <지. 아이. 제인>의 주인공 제인(데미 무어)이 삭발을 한 것을 빗대어 농담을 한 것이었다. 제이다는 원형 탈모를 커버하기 위해 딸과 함께 삭발 스타일을 해오고 있었기에 그녀의 표정은 이내 일그러졌고, 처음에는 농담에 적당히 호응을 하던 윌 스미스는 곧 무대에 올라 크리스 록의 뺨을 가격했다. 당황한 크리스는 애써 상황을 수습했지만 후에도 객석에서 윌은 “네 x같은 입으로 내 아내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하는 등 흥분하여 욕설과 경고를 크게 외쳐 장내 분위기는 싸해져만 갔다. 자세한 정황은 많은 영화 유튜버들의 콘텐츠와 국내외 기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Watch the uncensored moment Will Smith smacks Chris Rock on stage at the Oscars, drops F-bomb 생중계 된 '시상식 폭력'…윌스미스 "선 넘었고 잘못했다" / JTBC 뉴스룸 선 씨게 넘은 아카데미 폭력 사태 총정리, 윌 스미스 - 크리스 락 사건
사건 이후의 전개와 반응
사건 이후 윌은 <킹 리차드>의 ‘리처드 윌리엄스’ 배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수상 소감 무대에 오른 윌은 눈물을 흘리며 시상 전에 윌에게 조언을 했던 덴젤 워싱턴에게 감사를 표하고, 아카데미 측과 다른 참석자들에게 사과를 하며 차분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 사건이 혹시 계획된 콩트는 아닌지 제작진들도 당황하여 일부 내용이 방송에 그대로 송출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전 세계 사람들은 “혹시 노이즈 마케팅은 아닌가?”, “공식 자리에서 아내를 모욕하는 것은 맞아 마땅했다”, “그래도 폭력은 정당화 할 수 없다”는 등 갑론을박이 엇갈리며 본 사건에 대한 밈을 생산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공식 SNS를 통해 “아카데미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윌 스미스 역시 자신의 SNS에 공개 사과문을 게시하고, 4월 1일 “아카데미를 탈퇴하고, 아카데미가 내리는 어떤 추가 징계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크리스는 이후 계속 침묵을 지키다가, 3월 31일 이에 대해 짧게 “해당 건은 아직 처리 중이며, 할 말이 많지만 나중에 이야기할 것”이라 말을 아끼며 보스턴의 한 극장에서 예정된 코미디 쇼 공연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Eren tells Will smith to punish Chris Rock - Will smith goes titan form Chris Rock COUNTERS Will Smith's slap 윌스미스 아카데미 폭행 사건' 코인으로 등장… "가치 없는 밈코인 주의해야" 윌 스미스 vs 크리스 록 사건 현재 상황 총정리!! (feat. 덴젤 워싱턴)
언급량, 긍 · 부정 비교 분석
썸트렌트 언급량 비교 분석 결과는 사건 발생 직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윌스미스’ 키워드를 중심으로 언급량이 크게 치솟았으며, 사건 전개 및 수습 상황에 따라 점차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특히 ‘윌스미스’, ‘크리스록’ 키워드는 3월 28일 각각 6,000여건, 2,000여건에 가까운 언급이 되었으며, 트위터 리트윗을 포함하면 65,000여건, 34,000여건 이상의 언급이 일어나기도 했다.
긍 · 부정 비교 분석 워드맵에서도 최근 한 달 내 기간 동안 ‘폭행, 욕설, 분노, 수상하다’ 등의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월스미스vs크리스록vs아카데미어워즈’ 세 키워드의 부정 추이 역시 3월 말을 기점으로 대폭 혹은 소폭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역대 다른 시상식 및 행사 속 사건사고
이번 사건 말고도 역대 시상식, 행사에서의 돌발 행동이나 방송 사고는 종종 있어왔다. 특히 이번 폭행의 피해자 크리스 록의 경우, 2016년에도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등 아슬아슬한 수위를 이어왔기에 어찌 보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도 같은 사고였다는 의견들이 있다. 시상 대상을 실수하거나, 다른 이의 수상에 독설을 날리는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성상 다양한 기행도 벌어지곤 한다.
1974년 제46회 아카데미 어워즈 전라 남성 난입 2004년 제38회 수퍼볼 하프타임쇼 자넷 잭슨의 노출 사고 2009년 MTV 어워드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에 대한 칸예 웨스트의 독설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어워즈 크리스록 아시아 인종차별 발언 2017년 제89회 아카데미 어워즈 작품상 번복 사고 윌스미스처럼 인터뷰 중 무례한 질문에 빡친 해외 스타 TOP6
짐 캐리, 코난 오브라이언과 같이 유머와 위트를 함께 갖춘 진행자들의 언변을 돌아보며, 앞으로는 전 세계인의 축제에 불미스러운 일이 줄어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