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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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되는 지하철 시위…SNS반응 전수 분석
그동안 중단됐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모레부터 재개됩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인데요. 지난 1월과 2월 수차례 이어졌던 시위가 이번에는 얼마나 길어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는 올해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엔 5월부터 8월까지, 또 지난해엔 1월부터 12월까지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21년 전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 사망 사고 이후,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는 거죠. 하지만 출근길에 시위를 하는 탓에 애꿎은 시민들에게 불편함만 초래하고 있다는 의견과, 장애인들이 오죽하면 저렇게 하겠느냐는 의견이 온라인상에서 맞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와 함께 그간의 SNS 반응을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썸트렌드를 운영하는 AI·빅데이터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의 도움을 받아 소셜 미디어 게시글 2백억 건, 미디어 기사 본문 4천만 건을 분석했습니다.
우선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로 ‘장애인 지하철 시위’ 언급량 추이를 보겠습니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시위가 없었던 2020년에 언급량이 가장 적었다가, 시위가 잦았던 지난해엔 61% 폭증했네요. 시위를 통해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겠다는 목표는 십분 달성된 듯 보입니다.
이번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월별 언급량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2월 시위까지 포함했습니다.
검은색 점이 시위가 있었던 날을 나타내는데요. 2018년엔 5번, 지난해부터 올해 2월 초까지는 10번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시위가 몰려 있는 달마다 소셜 미디어 내 '장애인 지하철 시위' 언급량(파란색 지표)이 요동치고 있죠. '장애인 이동권' 언급량(노란색 지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폭증세가 뚜렷한데, 이는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먼저, 3개월에 걸쳐 시위가 진행된 지난 2018년과 달리 지난해엔 1년 내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도 겹쳤습니다. 가뜩이나 불안하던 지하철 출근길이 더욱 견디기 힘든 고행길이 된 거죠.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상황에서 집회·시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국민 인식이 강해졌고, SNS가 익숙한 세대의 특성상 감성 표출도 활발해졌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철 시위 연관어 맵을 보더라도 출근길과 출근시간(지연)과 관련한 언급이 가장 많았고요.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는 키워드가 71%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만 있는 건 아니었죠.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과,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선택에 공감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시위 대응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여론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시위에 대한 사전 고지가 없었고, 안내 방송 멘트가 불편했다는 의견이죠. 실제로 시위가 계속됨에 따라 멘트 세기가 강해졌는데요. 1월엔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휠체어로 지하철 타기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였지만 2월 들어선 ‘장애인 단체의 불법 시위로 정상적인 열차 운영이 방해받고 있습니다.’ 로 바뀌었습니다.
지난주, 여론전으로 장애인 단체를 누르자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언급이 문제가 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지하철 시위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강해질까요? 혹은 출근길 민폐는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할까요? 또, 모레 시위가 다시 시작된다면 시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데이터루에서 한 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BigData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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