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H.
식을 줄 모르는 스우파의 열풍
대한민국의 음악 전문 채널이자, 아이돌 관련 여러 예능을 제작하는 MNet에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이어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를 흥행시키며, 스트릿 댄스 신의 인기도 꾸준히 폭발하고 있다. 오늘은 스우파, 스걸파의 인기와 그 안의 여러 가지 논란들을 키워드로 알아본다.
스우파의 방송 기간은 2021년 8월 24일 ~ 2021년 10월 26일(총 9부작)이고, 스걸파의 방송 기간은 2021년 11월 30일 ~ 2022년 1월 4일(총 6부작) 이었으며, 썸트렌드를 통해 분석해 본 최근 1년간의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서의 언급량은 아래와 같다.
스우파의 시청률 및 화제성을 살펴보면, 1회차 0.8%을 시작으로, 2회부터 1.9% 이상의 시청률을 이어가다, 8회에 이르러서는 최고 시청률 2.9%를 기록하고, 비 드라마 TV 화제성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한다. 예고편이 방영되기 시작한 8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언급량이 올라가기 시작하여, 8월 4주자부터 급격히 오르고, 한창 규모 있는 미션과 유튜브를 통한 투표가 진행되던 10월에는 1주 언급량이 4만 건 가까이 오르기도 하였으며, 10월 종영 이후에도 서서히 하향하는 모습이다.
11월 말부터 스우파의 바턴을 이어받은 스걸파의 언급량 역시 12월 초 큰 폭으로 상승한 뒤, 마지막 화 방영 기간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종영 이후에도 이어진 스우파 출연진들의 인기와 공중파 진출, 그리고 논란
스우파의 8개의 팀을 대표했던 8명의 리더들을 비롯해, 각 팀에서 인기를 끌었던 멤버들은 스우파, 스걸파 방송 이후에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MBC 나 혼자 산다’, ‘SBS 집사부일체’ 등 여러 공중파 예능 방송’에 출연하고, 의류, 가전, IT 등 여러가지 제품의 CF를 촬영하는 등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믓찌다 믓찌다 울 언니”, “못 뺏겨! 어딜 뺏겨~” 등 여러 가지 유행어와 밈도 방송가와 커뮤니티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스우파 On The Stage’ 라는 전국 콘서트’ 및 리더들이 여행을 떠나는 ‘해치지않아X스우파’도 추가로 편성되었다. 특히 리더급 미션에서 나왔던 노제의 ‘Hey Mama’ 안무는 틱톡과 방송에서 많은 이들이 따라추고, 스걸파에서는 떼창이 아닌 떼춤을 추는 소름의 현장이 재현되기도 했다.
단시간에 많은 방송에 출연하여 이미지 소진이 너무 빠른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지만, 한때의 인기나 거품이 걷히고 나면 원래의 자리에서 그들이 걸어오던 길을 다시 뚜벅뚜벅 걸어갈 프로 댄서들이라는 믿음이 보인다. 한 예능에 출연하여 언급한 댄스 장르의 명칭에서 ‘팝핀팝핑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그만큼 한국 댄스 신에 장르와 명칭에 대한 공론화와 소통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보이며, 사태가 너무 커지지 않게 서로 위로하고 독려하며 마무리된 분위기이다.
그동안의 다른 댄스 방송과는 무엇이 달랐나?
사실 MNet 및 다른 방송국에서도 ‘댄싱9’, ‘힛 더 스테이지’, ‘썸바디’ 등 댄스 및 경연 방송을 제작한 바 있지만, 이만큼의 광풍은 처음인 것 같다. 과연 무엇이 달랐던 걸까?
이전의 방송들보다 조금 더 강력한 경연 및 배틀 방식이나 MNet 특유의 자극적인 편집 탓도 있겠지만, 식을 줄 모르는 그들의 인기에는 스트릿 댄스라는 주목받지 못하는 신에서 오랜 시간 연습과 좋은 무대를 위해 노력을 해온 열정뿐만 아니라, 댄서들 사이에서의 반목과 경쟁, 끈끈한 우정 등의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 네티즌들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었으며 그 중에서도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리더십이 빛났다. 그 결과 제작진이 목표했던데로 팬덤이 형성된 것 같다.
또한 각양각색의 색깔을 가진 8개 팀의 스타일과 스트릿 댄스 장르에 따른 멋을 다뤄주어 힙합, 라틴, 락킹, 왁킹, 댄스홀, 코레오그래피 등 장르 별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춤’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음악에 맞춰 추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시청자들은 음악과 표현 방식, 스타일에 따른 장르의 이해를 거쳐 더 깊고 진한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종영 이후에도 스트릿 댄스의 장르 별 콘텐츠와 언더그라운드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여전히 유튜브에서도 스우파 시리즈의 2차 콘텐츠 및 스트릿 댄스의 장르와 대회 소개 영상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고, 스우파, 스걸파에 출연했던 팀 및 멤버들의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채널은 폭발적으로 구독자 수를 늘리며 방송 후일담, 안무 데모 비교, 댄스 챌린지, 브이로그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우파, 스걸파 연관어 알아보기
스우파와 스걸파의 연관어 분석은 아래와 같다. 스우파에서는 상대적으로 홀리뱅, 프라우드먼 등의 팀이 인기가 높고, 모니카와 노제 등의 리더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걸파에서는 몰리, 아마존 등의 팀이 인기를 끌고, 마스터로 출연한 모니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스맨파에 대한 기대감
여자편(스우파), 여고생편(스걸파)이 흥행하자, 자연스럽게 남성 댄서들에 대한 관심과 ‘스트릿 맨 파이터’ 편성에 대한 기대도 고조되었다. 특히 스우파의 맨오브우먼 미션에서는 박재범, 조권을 포함하여 권트윈스, 넉스 등 남성 스트릿 댄서들이 함께 출연하여 많은 눈길을 끌었었다. MNet 공식 인스타그램에 의하면 현재 프로젝트 댄스 크루를 지원 받고 있으며, 2022년 여름 즈음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2월 27일부터 Studio Grr 채널에서 ‘후즈더보스’라는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나 스우파에 비하면 관심이 아쉬운 편이다.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으니, 더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반등하기를 기대해보며, JTBC에서 박재범을 필두로 세계 최강 비보이 비걸 배틀을 표방하는 ‘쇼다운’ 이라는 프로그램도 2022년 3월 18일부터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스트릿 댄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MNet 쇼미더머니’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의 파이를 키웠던 것처럼, 지금의 스트릿 댄스에 대한 관심이 부디 잠시 뜬구름으로 끝나지 않고, 스트릿 댄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 더 나아가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꿈과 끼를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는 분위기로 이어지길 바라며.
ⓒ 썸트렌드 에디터 윤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