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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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가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설계, 제작, 발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는 우리 힘으로 우주에 한 발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간 업체의 우주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우주 여행도 꿈꿔볼 수 있는 ‘뉴 스페이스’ (new space)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출처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000년 초반까지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 SF소설계도 2010년 후반부터 새로운 장이 열리면서 젊은 SF작가들이 등장하고 ‘허블’, ‘그레비티북스’ 같이 전문적으로 SF소설을 출판하는 출판사도 생겨났다. 한국 SF소설의 대중화에 기여한 작가 중에는 ‘김초엽 작가’가 있다. 김초엽 작가는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김초엽 작가의 긍∙부정을 살펴보면 ‘좋아하다’, ‘좋다’를 대표로 한 긍정어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재밌다’, ‘신난다’ 등의 긍정 반응들이 연달아 뒤를 잇고 있다.

분석단어: ‘김초엽작가’ 긍∙부정
분석기간: 21/12/26~22/6/25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모두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 우주, 행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5편 실려있다. 김초엽 작가의 특징은 이야기를 통해 섣불리 어떤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던져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다.

출처: 허블출판사

‘뉴 스페이스 시대’로 들어서면서 우주 개발이 가능해지면 우연히 외계 생명체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 썸트렌드로 ‘외계인’의 긍∙부정을 검색, 분석해 보았으나 곧 상영될 영화(외계+인)에 관한 언급과 브랜드 아이스크림과 관련 언급이 주를 이뤄 원하는 분석 결과를 얻지 못했다. 외계인이라는 단어 대신 ‘외계 생명’의 긍∙부정을 살펴보면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반반이다. 하지만 단어에 언급된 내용을 살펴보면 외계 생명을 쉽게 접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는 내용과 ‘감염’의 위험성을 걱정하고, 거리가 ‘멀다’ 등의 부정의 내용이 많다.

분석단어: 외계생명 긍∙부정
분석기간: 21/6/26~22/6/25
출처 :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소설집 속 이야기 <스펙트럼>은 ‘낯선 세계에서 미지의 존재인 외계 생명체를 만났을 때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잘 알아야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를 잘 몰라도, 언어나 도구 등의 소통 방법이 없어도, 어떻게 소통이 가능한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등장인물 희진은 그렇게 외계 생명체 조우한 첫 지구인이 되었다. 지구로 돌아왔을 때 희진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렸지만 그 생명체가 있는 행성의 위치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희진이 허언증 환자로 몰리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누리호’ 발사되기 전, 2013년에 ‘나로호’가 발사 되었다. 나로호 발사는 성공했지만 핵심기술인 1단 로켓이 러시아 엔진이라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킨 사람들은 나로호 발사 장면을 보고 항공우주연구원의 꿈을 키운 ‘나로호 키즈’들이다.

‘누리호’와 ‘나로호’의 연관어 비교를 해보면 ‘고등학생’이라는 공통연관어를 볼 수 있다. 이 학생들이 9년 전 나로호를 보고 꿈을 키운 ‘나로호 키즈’ 이다. 이들의 사연을 소셜에 소개하고 리트윗 되면서 언급량은 50000건에 달했다.

분석단어: ‘누리호’와’나로호’ 연관어비교 분석
분석기간: 21/12/26~22/6/25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분석단어: ‘누리호’와’나로호’ 공통연관어순위
분석기간: 21/12/26~22/6/25
출처: 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소설집 속 이야기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에 등장하는 ‘중년의 비혼모 동양인 여성’ 재경은 ‘인류를 대표’하는 우주 비행사로 뽑혔다. 그녀의 노력과 능력으로 우주 비행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녀를 ‘중년의 동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과소평가했고. 때로는 ‘올해의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해 과대평가했다. 아무도 그녀의 노력과 성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재경은 ‘사이보그 라운딩’ 훈련으로 우주에 적합한 신체를 만들었다. 신체 개조에 성공한 재경은 우주가 아닌 바다를 향해 뛰어들고 자취를 감춰 버렸다. 재경은 왜 우주가 아닌 바다로 갔을까? 재경이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 왔어도 사람들은 그녀의 노력보다 ‘중년의 동양인 여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누리호’ 성공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항공우주연구원들의 처우를 폭로하는 기사가 나왔다. (누리호 성공에 숨은 열정페이…"저임금, 법정수당도 못 받아" | 중앙일보 (joongang.co.kr)) 우리의 세계가 우주로 확장된다 해도 나와 다른 이들의 소외시키고, 차별하고, 성공을 위해 누군가의 희생에 당연시 된다면, 우주 개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희진이 왜 행성의 이름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는지, 재경은 왜 바다로 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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