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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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이달의 관측 Point

매주 급상승 브랜드를 관측한다. 계절이라는 자연의 섭리, 소비자의 윤리 의식에 반하는 혹은 응하는 브랜드의 행동, 브랜드의 새로운 모델과 콜라보 소식들이 급상승 브랜드를 만들어낸다. 11월도 예외는 아니다. 가을의 끝, 어쩌면 겨울의 시작점인 11월의 급상승 브랜드를 같이 읽어 보자.

11월은 유통 대잔치
[ 2022년 11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2.10.31 ~ 2022.11.27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1월 급상승 브랜드”

11월에는 유독 유통 브랜드가 급상승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11월 첫 주 알리익스프레스의 광군제, 11월 셋째 주 이마트 쓱세일과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자가 이미 학습한 11월의 행사다.
“알리익스프레스 최대 행사인 광군제 행사 시작했네요.”
“이마트 쓱세일 3일 출근 후기 - 이마트 금토일 3일 전부 다녀왔어요.”
“무신사 블프 언제까지야? 11월 까진가?”
내년에도 알리익스프레스, 이마트, 무신사는 같은 시기에 같은 이유로 급상승을 일으킬 것이다. 세일은 단순한 프로모션이 아니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특정한 시기를 각인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무신사만의 것이 아니지만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무신사와 연관도가 높다. 소비자에게 특정 시간을 각인시킨다면 그 시간은 브랜드의 캐릭터이자 정체성이 된다. 11월에 급상승한 또 다른 유통 행사는 자연드림의 예비 조합원 행사, SI빌리지의 시마을 퍼즐 쿠폰 행사이다. 아직 소비자에게 각인되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11월에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브랜드의 윤리, 글로벌 영역까지 확장된다
[ 2022년 11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2.10.31 ~ 2022.11.27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1월 급상승 브랜드”

11월에도 브랜드의 윤리 문제는 급상승의 원인이 되었다. 긍정적인 소식보다는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다. 개발도상국에서 모유가 불결하다는 이미지와 홍보용 분유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네슬레 분유 광고, 인슐린을 발견한 사람은 1달러에 특허를 대학에 넘겼는데 노보 노디스크 등의 제약회사는 인슐린으로 사업을 벌여 미국 내 빈곤층 당뇨인들은 인슐린을 구할 수가 없다는 소식이 11월 1-2주에 급상승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윤리적 문제에까지 관심이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11월 4주에 급상승한 자라홈과 무인양품은 비윤리적 기업에 대해서 소비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엿볼 수 있다. “자라홈 … 홈웨어 소재 좋은 척하지만 백인들 체형의 사이즈만 있어 동양인들이 입으면 우스꽝스러움… 안젤리나 졸리 급 되는 마른 몸이어야 스타일이 나올 옷들. 도대체 뭐 하자는 기업인지 모르겠네.”

“무인양품 면 셔츠에 신강 면화 사용이라고 큰 택이 달려 있었다. 중국이 수용소까지 만들어서 탄압 중인 바로 그 신장? 차마 신장이라고 쓸 순 없었는지 신강이라고 써서 택까지 달아놨던데, 무인양품 한국지사는 대중을 우롱하는 걸까?”
비윤리적 기업의 행동을 보고 소비자는 모욕당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윤리는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윤리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존중받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업의 행동이 이 시대의 높아진 윤리적 감수성에 어긋나지 않는지 상표 문구 하나까지 돌아 보아야 한다.

11월의 리추얼: 빼빼로데이, 수능, 그리고 겨울 준비
[2022년 11월 브랜드 시청률]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2.10.31 ~ 2022.11.27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1월 급상승 브랜드”

내년에도 11월은 빼빼로데이가 급상승 브랜드를 만드는 원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수혜자는 다를 수 있는데 올해는 GS25가 당첨되었다. “GS25 빼빼로데이를 맞아 짱구 빼빼로 판매. 액션가면 휴지통 및 가방, 짱구 세탁망, 마우스패드, 미니빔 등 다양한 짱구 굿즈” 수능도 11월마다 반복될 리추얼이다. 수능 1등급컷 추정 점수를 발표하는 메가스터디가 있는가 하면 삼다수는 엉뚱한 이유로 수능과 연관되어 급상승되었다.
“물 라벨도 떼!!! 그냥 의심 가는 라벨 다 떼. 삼다수 라벨에 지반층 프린트되어있어서 부정행위로 신고 먹은 썰 있음” 11월에는 이른 겨울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노려볼 만하다. 메가커피의 따끈따끈 간식꾸러미 후기가 화제가 되고, 어그(UGG)의 제페토 팝업 론칭 기념행사가 화제가 되었다. 해당 브랜드의 행사가 훌륭했기 때문이지만 겨울의 초입 11월에는 ‘따끈따끈’, ‘폭신폭신’ 형용사가 붙은 아이템을 찾게 된다. 내년 11월에는 우리 브랜드가 이 감성을 선점해 보자.

콘텐츠 콜라보 맛집
[2022년 11월 브랜드 시청률]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22.10.31 ~ 2022.11.27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1월 급상승 브랜드”

2022년 한 해 동안 콜라보를 통해 반복적으로 급상승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비스포크와 스파오다. 비스포크는 치인트(치즈인더트랩) 웹툰 주인공의 결혼 외전을 월간 비스포크 잡지에 싣고 있다. 주인공들의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급상승한다. “치인트 11월 호 - 미친 치인트 비스포크 떴다 백인호 유정설 결혼식 왔다 미친미친미친미친미친” 하나의 콘텐츠와 하나의 브랜드의 단단한 콜라보가 매월 반복되는 게 비스포크라면, 하나의 브랜드가 여러 콘텐츠와 콜라보를 하는데 콜라보 할 때마다 화제가 되는 경우는 스파오다.

“"나 너에게 언제나 빛나는 둥근 달처럼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달빛천사 OST 'New Future' 中- 90년대생들의 영원한 아이돌 풀문을 만들어낸 명작 '달빛천사'와 콜라보 장인 스파오의 만남! 어렸을 때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세요✨ 달빛천사 스파오 잠옷 판매” 스파오는 90년 대생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콘텐츠와의 콜라보에 강하다. 그래서 콜라보 장인으로 불린다. 잠옷이라는 아이템의 선택도 현명하다. 이미 어른이 된 90년 대생이 달빛천사 옷을 입고 다니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잠옷이라면 문제없다. 잠옷이라면 언제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내년 11월을 예측해 보자. 무신사, 이마트, 광군제는 여전히 급상승 브랜드에 오를 것이다. 수능과 빼빼로데이 특수, 겨울 간식 꾸러미와 따뜻한 신발로 겨울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여전할 것이다. 경기 침체라고 세일을 외면하고 겨울 준비를 소홀히 할까? 지갑은 얇더라도 기분 전환은 필요하다. 보고 배운 것도, 경험한 것도 많은 사람들은 더 큰 트리와 더 밝은 전구를 기대한다. 사람들의 마음은 경제 수치가 아니다.

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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