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을 호가하는 폰 케이스 브랜드가 인기다. 바로 2011년 홍콩에서 설립된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 이야기다.
손바닥만 한 폰 케이스 브랜드에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케이스티파이의 브랜드 전략을 들여다보자.

‘케이스티파이’ 언급량 분석 바로가기

휴대폰 케이스에 얼마를 쓰는지, 혹은 얼마나 자주 바꾸는지 떠올려보자. 휴대폰 케이스는 대체로 휴대폰 기종을 바꿀 때나 쓰던 폰 케이스가 낡았을 때 구입하며, 1~2만 원 정도의 가격대 안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런데 이런 휴대폰 케이스 구매의 보편적인 문법을 완전히 벗어난 브랜드가 있다. 글로벌 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다.
케이스티파이는 소모품에 불과했던 휴대폰 케이스를 패션 소품으로 격상시키며 젊은 세대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데이터 상에서도 케이스티파이의 인기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0년 3월 282건 언급되던 케이스티파이는 3년 후인 2023년 3월 1,997건 언급되며 7배가 넘게 언급량이 증가했다. 이 정도의 관심도 상승은 신조어나 신규 브랜드에서나 볼법한 상승세다. 더욱이 이들이 2011년에 시작된 브랜드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례적인 케이스임을 알 수 있다.

‘케이스티파이’ 연관어 분석 바로가기

10년이 넘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케이스티파이가 지금에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브랜드 방향성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시장이 변한 것일까? 흥미로운 것은 분석 기간 내 케이스티파이의 브랜드 요소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첫 번째, 케이스티파이는 커스텀 옵션을 통해 내 이름을 새기고, 나를 상징하는 디테일을 선택함으로써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폰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두 번째, 케이스티파이는 변색으로 인한 교환도 무상으로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비스의 디테일이 기존의 폰 케이스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이다.
세 번째, 화제성 있는 콜라보로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케이스티파이의 콜라보 대상은 브랜드, 콘텐츠, 아이돌까지 그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만약 내가 만화 ‘원피스’의 팬이라면 원피스 콜라보 케이스 구매를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있을까?
네 번째, 가장 흥미로운 부분인데, 케이스티파이 제품은 가격대가 높고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만 한다. 해외에서 제품이 배송되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오히려 그 기다림이 콘텐츠가 되고, 보다 저렴하게 사기 위해 적극적으로 할인코드를 찾는다. 일종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높은 가격은 선물하기 좋은 폰 케이스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생일선물로 폰 케이스를 선물하는 모습은 오직 케이스티파이 제품에서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