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가상의 캐릭터가 나의 눈 앞으로.
가상 공간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버츄얼 유튜버’가 새로운 셀러브리티가 되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자아와 캐릭터로 방송하는 ‘버츄얼 유튜버‘

유튜브를 비롯한 개인 방송 플랫폼에 다양한 유형의 크리에이터가 등장해온 것은 낯선 상황이 아니다. 그렇지만, 방송인의 실제 외형이 아닌, 움직이는 3D 캐릭터가 영상의 전면에서 등장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로 불린다. 버튜버의 3D 캐릭터들은 방송인의 분신이다. 센서가 실제 사람의 모션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이를 가상 캐릭터로 렌더링하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부캐, 멀티프로필 등의 열풍이 불며 자신이 가진 여러가지 모습들을 각기 구분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제 사람들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모습의 또다른 자신을 만든다. 이들은 메타버스 맵에 자신의 캐릭터를 구현하고, ‘가상 공간’의 셀럽인 버츄얼 유튜버와 소통하기도 한다. 새로운 경험의 새로운 일상인 셈이다.

실시간 소통, 또다른 자아, 새로운 공간 속 팬덤

버츄얼 유튜버의 인기는 전지구적이다, 2021년 기준 유튜브 실시간 후원(슈퍼챗) 금액 1위부터 3위까지의 계정이 이들 버츄얼 유튜버다.

버츄얼 유튜버 열풍에서 주목할 점은 실시간 소통, 캐릭터로 구현된 또다른 자아,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기반으로 결집된 팬덤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버츄얼 유튜버는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이다. 그룹의 멤버들이 선발된 절차도 ‘버츄얼’스럽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심사위원과 도전자의 캐릭터들이 만나서 오디션을 치르고, 그 과정이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었다.

‘이세계 아이돌’은 실시간 개인 방송으로 소통하고,캐릭터의 뮤직비디오 커버 영상 등의 콘텐츠를 게시하며 팬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음원은 발매 직후 팬들의 화력 지원에 힘입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에 도달하기도 했다.

버츄얼 유튜버는 3D 캐릭터로 구현된 또다른 자아다. 버츄얼 유튜버의 인기에는 1)실시간 소통, 2)캐릭터로 구현된 자아, 3)가상 공간 속 팬덤의 세 가지 요소가 드러난다.

캐릭터로 구현된 자아들, 그리고 그들이 활동하는 가상 공간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버츄얼 유튜버와 실시간으로, 가상 공간에서 만나고 있으며, 이들의 팬덤을 자처하며 결집한다. 버츄얼 유튜버의 팬덤은 음원 차트 등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셀럽이라는 개념에, 가상 공간 속 캐릭터를 포함시켜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