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최재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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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최재연 연구원

이달의 관측 Point

전시회가 뜨고 있다
① 코로나 시대의 안전한 문화생활
② 전시회도 나의 참여가 중요하다
③ 전시회의 콘텐츠는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이다

[‘전시회’ 언급 2배 증가 ]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
[[ ‘블로그 및 인스타그램‘ 內 ‘전시회(전시)‘ 10만문서당 언급 추이]]
Source : Sometrend, Blog, Instagram, 2020.01.01 ~ 2022.03.31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시각에서 체감으로 변화한 전시회”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 상에서 활발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문화 생활이 있다. 바로 ‘전시회’이다. 특히 젊은 층의 이용이 두드러지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전시회(전시)’의 언급량이 지난 2년 3개월 사이 2배 증가했다. 콘서트나 공연 등에 비해 정적이며, 인원을 제한하는 예약제 운영이 오히려 전시회 관람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계속 있었던 전시회이지만, 요즘의 전시회가 젊은 층의 관심을 끌며 트렌디한 문화생활로 자리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엄, 작품을 담는 포토존에서 경험을 담는 체감의 공간으로
[연도별 ‘전시회(전시)’ 연관 미술관/박물관 언급 순위 변화]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Twitter, Instagram, 2019.01.01 ~ 2021.12.31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시각에서 체감으로 변화한 전시회”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 ○○박물관 등의 키워드 리스트의 연간 언급 순위를 살펴보았다. 주로 거장의 작품을 소개했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사진 한 컷에 화려함을 담을 수 있는 가벼운 인스타그램용 전시로 인기를 끌었던 롯데뮤지엄과 디뮤지엄은 점차 그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다양한 전시 기획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언급량이 압도적으로 늘고 있다. 또한 벽에 걸린 작품이 아닌 공간 전체가 작품이 되는 미디어 아트로 잘 알려진 아르떼뮤지엄의 성장세가 눈에 띄며, 조금은 난해하지만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설치미술 전시로 잘 알려진 리움미술관의 언급이 증가하고 있다.

뮤지엄, 작품을 담는 포토존에서 경험을 담는 체감의 공간으로 (이어서)
[상기 이미지와 각 전시관의 실제 장소가 아닙니다.]

관심도가 높아진 뮤지엄의 특징을 기반으로 본, 각광받은 전시회 관람 포인트는 ‘나의 참여'이다.예전에는 유명한 작품이 있으면 내가 그 전시에 가서 보아도 유명한 작품이 주인공이었지만, 지금은 전시를 관람하면서 사진을 찍고, 작품을 만지고, 빛을 쫓아가고, 작품에 둘러싸여 잠시 앉아있는 등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나의 시간과 공간 자체가 주인공이다. 따라서 똑같이 인스타그램 업로드용 사진을 찍더라도 다채롭게 감각을 자극하고 스토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담을 수 있는 전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작품은 벽에 걸린 그림만이 아니다
[상기 이미지는 해당 브랜드가 아닙니다.]

전시회의 인기를 가능케 하는 것은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전시가 기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공간 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하기에, 작품이라는 콘텐츠가 나에게 특별한 시공간을 만들어 준다. 따라서 뮤지엄이라는 공간은 순간을 담는 포토존에서 경험을 담는 감각적 공간이 되었고, 전시 관람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기획된 시공간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회와 같은 오프라인 공간은 내가 직접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 물리적 공간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오게 할 수 있을까?

최근 뷰티 브랜드 바이레도는 더현대 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기획을 시도한 것이다. 새로 출시된 향 '데 로스 산토스(De Los Santos EDP)’를 소개하며, 캠페인 영상을 감상하고 ‘마이 데 로스 산토스(My De Los Santos)’ 스토리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할 수 있는 레코딩 부스를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광고 캠페인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는 포토부스도 마련되어 있다.

확실히 이전의 팝업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포토존과는 다른, 자신만의 경험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이는 제품 자체의 우수성을 뽐내며 전시된 것이 아니라, 우리 제품이 당신과 함께 있을 때 어떤 의미가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시회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자리가 맞다. 하지만 작품이 주는 감흥은 작품 자체에서만 오지 않는다.
전시회라는 공간의 힘, 작품을 즐기는 시간의 힘이 합쳐져서 그 속에 있는 나의 작품 경험이 콘텐츠가 된다.
관람하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감각과 작품 속으로의 참여는 전시회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 우리는 작품, 즉 제품만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가?
- 제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공간, 제품을 만들고 이용해온 시간, 사용한 사람이 제시되어야 한다.

VAIV · 생활변화관측소 최재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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