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김세화 연구원
이주의 관측 Point
‘루틴’은 정해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반복적인 행위를 넘어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루틴’에 대한 관심
‘루틴’은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루틴’ 언급 건수는 2019년 동기 대비 7배 상승했다. 특히 새해와 신학기의 시작 시점에 비교적 상승 폭이 컸다. 매년 새해가 오고, 또 새 학기가 시작되면 정하곤 하던 다짐과 목표는 ‘루틴을 만든다’는 표현을 새로이 입고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되었으며, 마치 게임처럼 스스로 할당한 미션을 클리어하는 일종의 챌린지가 되었다.
‘루틴’은 정해진 목적을 위한 방법론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확대/진화 중
‘00루틴’으로 사용되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2018년에는 100개에 불과했던 ‘00루틴’ 키워드는 2022년 317개로 늘어나며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한편, ‘00루틴’의 순위 변화를 보면 루틴의 진화 방향이 엿보인다. 기존의 루틴은 운동 루틴, 스킨케어 루틴처럼 정해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반복적인 행위를 주로 말했다면, 최근의 루틴은 아침(모닝) 루틴에서 시작하여 새벽 루틴, 저녁 루틴, 수면 루틴까지 시간과 연관된 키워드가 차례차례 언급량 상위 25위 안으로 진입하며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방법’의 의미로 진화하고 있다.
이때 루틴은 꼭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작게 나누어 둔 계획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매일 습관처럼 반복하는 일을 통해 스스로를 관리하고자 함이다. 자신이 정해둔 시간에 일어나서 바로 이불 정리를 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차를 한 잔 끓여 마신 후, 15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는 등의 소소한 과정을 습관화하는 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