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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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출처 : 스타벅스 코리아 *23년 11월 급상승 브랜드는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의 브랜드 시청률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브랜드 시청률은 지난 주 대비 이번 주 언급량의 상승 정도를 점수화하여 가장 점수가 높은 브랜드 상위 10개를 주간 단위로 도출합니다.
이달의 관측 Point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브랜드 등락을 이끄는 변하지 않는 변수가 있다, 바로 날씨와 계절이다. 눈, 비, 찬바람, 겨울은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변하지 않는 동력이다. 세상이 변하면서 영향력이 저하되는 변수가 있다, 명절이다. 유통 플랫폼 브랜드의 상승을 견인하는데 명절보다 블프(블랙프라이데이)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몽글몽글한 겨울의 시작, 11월의 급상승 브랜드를 같이 읽어 보자.

[리추얼] 명절보다 블프(블랙프라이데이)
[ 2023년 11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X, Instagram, 2023.10.30 ~ 2023.11.26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1월 급상승 브랜드”

리추얼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정한 때와 브랜드가 한 세트처럼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명절의 정관장, 어린이날 롯데월드, 수능의 페레로로쉐가 고전적 예시다. 여기서 ‘명절’, ‘어린이날’, ‘수능’은 특정 브랜드가 만든 날이 아니다. 이와 달리 특정 브랜드가 나를 기억해 줄 기념일을 만든 경우가 있다. 지마켓의 빅스마일데이, 이마트-신세계 계열사의 쓱데이는 해당 유통사가 만들고 소비자가 반응하여 해마다 급상승하는 그런 날이다. 스타벅스의 프리퀀시 이벤트도 해마다 돌아온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11월에 시작된다, 소비자는 이를 학습하고 있다. 무신사가 포문을 연 블프(블랙프라이데이)는 명절보다 중요한 유통의 절기가 되었다. 23년에도 어김없이 11월에는 블프를 이유로 무신사가 급상승 브랜드로 등극했다. 밋밋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는 특정 시점을 만들어야 한다. 1단계는 기존의 절기에 올라타는 것, 2단계는 나만의 절기를 만드는 것, 3단계는 어떤 자극에 자동반사적으로 내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일요일에는 짜파게티, 시험 끝나면 인생네컷, 건조하면 바세린이 3단계의 예시다. 11월 3주차 급상승 브랜드로 등극한 락피쉬웨더웨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브랜드 네임부터 날씨를 담지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레인코트와 헌터부츠를, 겨울에는 어그부츠와 장갑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너무 많은 브랜드, 너무 많은 플랫폼, 그만큼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기억에 남기 위해서는 절기를 잡아야 한다.

[스포츠] 야구와 LG
[ 2023년 11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X, Instagram, 2023.10.30 ~ 2023.11.26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1월 급상승 브랜드”

사람들은 의외성을 좋아한다. 일인자가 또 1등을 하고, 막힘없이 행사가 진행되는 것보다 29년 만에 첫 1등, 우승이 처음이라 뭘 할지 모르고 고심한다는 후문이 더 흥미롭다. LG그룹에는 일반 소비 제품과 서비스가 많아서 야구 팬이 아니라도 LG 할인을 기대하며 LG트윈스의 우승을 응원했다. 특별한 이미지가 없는 LG그룹이 야구를 통해서 그룹사의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도 기회이다. 마케팅보다는 상품개발, 감성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숨어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있었는데 우승 이벤트를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는 후문조차 LG답게 느껴진다. 이 기회를 통해 LG그룹이 야구의 역동성, 우승의 의외성, 이벤트의 재미까지 모두 챙기기를 바란다, 더하여 29라는 숫자가 LG 고유의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될 지도 기대해 본다.

[콜라보] 롯데의 어떤 결심
[ 2023년 11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X, Instagram, 2023.10.30 ~ 2023.11.26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1월 급상승 브랜드”

롯데웰푸드(롯데제과)와 한국야쿠르트 끼리 콜라보가 화제가 되었다. 익숙한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 방법으로 콜라보가 있다. 하지만 수많은 브랜드가 다른 수많은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우리 브랜드의 콜라보가 주목을 받기 어렵다. 콜라보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는다 하더라도 이미 익숙해져 버린 내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한 방울 더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번 롯데제과와 끼리의 콜라보는 4개의 품목 패키지를 맞춰서 시리즈를 만듦으로써 이목을 확 끌 수 있었다. 매대를 활용해서 화제를 만들려는 생각이 발상의 전환이다. 매대가 큰 규모로 바뀌니 눈길이 가고, 사진을 찍게 만들고, 끼리를 먹어보고 싶게 만들면서 동시에 내가 알고 있는 칸쵸, 빈츠, 찰떡파이, 카스타드가 끼리를 만나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어느 것이 제일 나은지 순위를 매기고 싶게 한다. 빈츠가 제일 낫다, 찰떡파이가 제일 낫다, 몽쉘도 나왔으면 좋겠다, 등등 이야기를 전하게 되고, 이야기를 더하게 된다. 소비자로부터 화제성을 얻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다른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에 나의 말을 덧붙일 만한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 – 이런 이야기가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다.

모두가 같은 것을 보지 않는 시대, OTT의 미래
[ 2023년 11월 브랜드 시청률 ]
Source : Sometrend, Blog, Community, X, Instagram, 2023.10.30 ~ 2023.11.26
출처 :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11월 급상승 브랜드”

OTT 플랫폼 브랜드는 특정 콘텐츠의 공개와 함께 급상승 브랜드에 등극되는 경우가 많다, 11월 한 달 동안 HBO, 티빙,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각기 다른 4개의 브랜드가 급상승 브랜드로 등극했다.
- HBO: 해리포터 시리즈를 촬영하던 중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턴트맨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데이비드 홈즈: 살아남은 소년>의 트레일러가 공개됨
- 티빙: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선언, 디즈니플러스의 요금 인상에 이어 티빙까지 요금 인상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타남
- 디즈니+: 방탄소년단의 1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가 12월 디즈니+에서 공개된다는 소식이 많은 관심을 받음
- 쿠팡플레이: 쿠플에서 공개되는 임시완 주연의 드라마 소년시대의 예고편 영상 공개에 관심이 모임

콘텐츠 공개로 화제를 얻는 것이 OTT 밖에 없는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극장 영화는 떠오르지 않았고 더글로리만 화제가 되었다.(부국제 OTT 어워즈) 공개만으로 화제성을 일으키는 것은 OTT뿐인데, OTT의 화제성이라는 것도 크지가 않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대체로 화제가 되었지만 그 빈도가 점차 줄어든다. OTT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특정 콘텐츠만 보고 갈아타는 사람도 많다. 어떤 OTT에서 화제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 주연 배우를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쿠팡플레이 SNL의 MZ오피스는 확실히 화제가 되었지만 주현영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모두가 같은 것을 보지 않는 시대, 대중문화가 담당했던 공통의 문화 저변이 흔들린다. 24년에도 뜨는 브랜드를 통해 OTT의 미래를 계속 지켜볼 양이다.

너무 많은 상품과 브랜드, 콘텐츠가 넘쳐난다. 11월 월간 관측은 8개 단어만 기억하며 끝내기로 하자.
무신사와 블프, LG와 야구, 롯데의 콜라보, OTT의 화제성.

VAIV · 생활변화관측소 박현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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