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IV · 생활변화관측소 김세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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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김세화 연구원

출처 : unsplash
이주의 관측 Point

#인증은 결과와 상관없이 지나온 과정도 나의 성취로 만들어주는 증빙자료로 작동한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인증’

우리는 스스로 결정해 게시한 ‘#인증’을 통해 온라인 이웃들에 말을 걸듯 끊임없이 삶을 공유하며 교류한다. 어딘가에 방문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원하던 것을 사면, 염원하던 무언가를 이루어 내면 우리는 인증을 남긴다. 글로, 사진으로,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벼운 대화 소재와도 닮아있는 인증은 어떨 때는 일기가, 어떨 때는 도전이 되기도 하며, 이것이 모이면 목표로 하는 삶의 방향성에 대한 표명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일상화된 ‘인증’의 언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1분기의 10만 건당 언급량은 2013년 1분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외부에서 인정받은 결과’에서 ‘내가 노력해서 해내는 과정’을 성취로 만든 인증 문화

‘인증’은 원래 딱딱한 것이었다. 공신력 있는 누군가의 힘을 빌려 제품의 품질을, 서비스의 우수함을, 사람의 자격요건을 증명해낸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여간 말랑한 영역으로 확장된 용례의 ‘인증’은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이 이루어지는 성취의 과정이다.

‘인증’의 영역은 10년의 세월을 거치며 시험이나 제도를 통해 자격증을 얻고 인증을 취득하는 것에서 ‘특별한 경험과 감상의 기록’으로, ‘다시 소소한 일상 루틴의 유지와 성취의 기록’, 나아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유대를 통한 자극/고취의 기록’으로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한편, 변하지 않은 인증의 핵심은 사진이다. 인증샷의 주인공이 ‘자격증’에서,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정해진 시간 내에 기상한 ‘나’, 정해진 시간까지 독서실 자리에 착석한 ‘나’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이렇게 남은 ‘나’의 인증샷은 다른 사람의 평가 없이도 그대로 ‘노력한 나’라는 성취의 증빙자료가 된다.

#인증은 결과와 상관없이 지나온 과정도 나의 성취로 만들어줄 수 있는 데이터이다.
우리의 참여형 캠페인은 소비자에게 어떤 유형의 성취감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VAIV · 생활변화관측소 김세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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