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IV · 생활변화관측소 김정구 연구원
VAIV · 생활변화관측소 김정구 연구원
소식하는 본좌(本座)를 뜻하는 ‘소식좌’에 대한 관심이 증가세이다. ‘나 혼자 산다’라는 방송의 힘이기도 하지만, 많이 먹지 않는(못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상대방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18배 증가한 ‘소식좌’
시청률 하락세에 있던 MBC ‘나 혼자 산다’에 소식(小食)으로 유명한 코드 쿤스트 편이 방송된 후(22년 1월), 소식좌에 대한 관심은 약 18배 증가했다. (시청률도 동반 상승함)
수년째 잘 먹는 것을 인증하고, 보여주는 먹방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고 있지만, 그동안 먹방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외면당했던) ‘소식’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지상파 예능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다.
‘코드 쿤스트’라는 인물 하나 만의 캐릭터성(性)이었다면 쉽게 잊혔을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었겠지만,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소식하는 사람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당당하게 ‘소식좌’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콘텐츠를 보거나, 여럿이 모이는 모임보다는둘이서 간단히 식문화를 즐기는 상황과 맞닿아 있는 소식좌들
유튜브의 먹방 콘텐츠를 즐기거나, 여럿이 모여 먹방 모임을 하는 상황과 달리,
소식좌들은 여러 명 보다는 둘이서,적은 양으로도 배를 채울 수 있는,일상을 이야기하는 상황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핵심은 소식좌들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부분이고, 소식하는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눈치를 주는, 혹은 이해하지 못하던 문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