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카드 업계 꼴찌에서 기존 회사들과 완전히 차별화된 행보로 3위까지 올라선 카드 회사가 있습니다.
이 카드사는 다른 회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언급량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 현대카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카드의 비법, 브랜딩
현대카드가 이런 성공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압도적인 브랜딩 전략 덕분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카드는 이 브랜딩을 어떻게 해왔을까요?
정태영 현대카드 CEO의 브랜딩은 상품에 페르소나를 부여하는 것이며, 이 페르소나를 브랜드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페르소나
페르소나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마케팅 용어입니다.
현대카드는 브랜드의 핵심을 담은 3개의 단어를 통해 정의하는데, 페르소나를 한 번 설정하게 되면 최소 4년에서 5년은 해당 페르소나를 모든 상품, 광고부터 모든 이미지에 녹여내서 소비자에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현대카드의 3개의 단어는 Flexible(다양성, 융통성), Bold(의외성, 과감성, 재해석), Witty(여유로움, 위트, 즐거움)에서 지금은 Bold, Insightful, Witty로 변화했다고 합니다.
카드를 담은 서체 You&I
통일된 페르소나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2003년 전용 서체 유앤아이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최초의 기업 전용 서체였습니다. 국내에서 브랜딩에서 서체를 활용하는 것을 처음 시도한 것이죠.
유앤아이 서체는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이 서체가 특별한 것은 단순히 아름다워서가 아닙니다. 현대카드를 담고 있어서 특별합니다. 이 전용 서체는 현대카드의 곡률, 비율 등 모든 부분에서 현대카드의 가치, 디자인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서체는 카드, 광고, 자체 서비스 등 현대카드의 모든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용 서체를 일관되게 사용하게 되면서,
현대카드는 통일된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카드는 2003년 첫 유앤아이 서체 출시 이후 2013년 유앤아이 모던, 2021년 유앤아이뉴로 이어가며 자신들의 전용 서체를 다듬어가며 현대카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의 혁명
기존 카드사들의 카드 플레이트는 개성 없고 투박한 디자인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이러한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전용 서체를 활용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카드가 마치 패션 아이템처럼 세련되게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투명카드, 강철카드 등 새로운 소재를 활용한 현대카드만의 디자인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현대카드의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은 아름다움을 넘어 브랜드 가치도 일관되게 전달해왔다는 것입니다. 위 카드는 현대카드가 기존의 카드는 당연히 가로라는 인식을 깨고 나온 세로 카드입니다. 해당 카드 디자인은 당시의 브랜드 페르소나 Flexible(다양성, 융통성), Bold(의외성, 과감성, 재해석), Witty(여유로움, 위트, 즐거움)를 담고 있습니다. 전용 서체를 활용함으로 얻는 통일성도 물론 챙겼습니다.
Witty한 슈퍼콘서트
현대카드의 브랜딩 전략은 디자인 외 다른 분야에서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슈퍼 콘서트는 폴 매카트니, 빌리 아이리시, 콜드플레이 등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유명 가수들을 초청하는 행사입니다. 소비자들은 슈퍼 콘서트에서 가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현대카드의 Witty(여유로움, 위트, 즐거움)를 체험하게 됩니다.
Insightful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디자인, 건축, 현대미술에 관한 엄선된 1만 8천여 권의 전문서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소비자들은 이 공간에서 아름다운 건물, 좋은 책들을 감상하며 Insightful 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대카드는 세부 마케팅 전략들도 브랜드의 핵심 가치, 페르소나를 잘 녹여내어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연결해 내고 있습니다.
다른 카드사와의 연관어 비교 분석을 확인하면, 현대카드가 다른 카드사들처럼 단순한 카드사로 비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 가득한, Witty&Insightful 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LCC의 강자로 떠오른 현대카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제휴 기업의 브랜드를 카드 전면에 내세우고, 해당 브랜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말합니다.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압도적인 브랜딩을 보여준 기업답게 협업한 브랜드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전달하는 디자인을 카드에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PLCC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지금 현대카드의 브랜딩 강점이 여러 기업들을 만나 어떻게 꽃피울지 기대됩니다.
참고
현대카드 DIVE 유튜브 – 현대카드 CEO 정태영 강의
월간디자인 – 현대카드 플레이트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