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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V · 생활변화관측소 신수정 연구원
VAIV · 생활변화관측소 신수정 연구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의 성공은 예견된 일이었다.
프로그램 공개 훨씬 이전부터 소셜미디어 상에는 ‘피지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몸에서 건강한 몸으로, 보이는 몸에서 단련하는 몸으로, ‘피지컬’에 대한 관심이 보여주는 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살펴보자.
‘피지컬’에 대한 관심이 상승 중이다. 2020년 1월 4,372건 언급되었던 ‘피지컬’이 2022년 12월 8,482건 언급되며 3년 동안 1.9배 상승했다.
뜨는 키워드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피지컬’이라는 단어를 곱씹어 보면 독특한 지점이 있다.
‘피지컬’은 키, 골격 등 타고난 신체 조건과 몸을 연마함으로써 길러지는 근력, 순발력, 지구력 등의 신체 능력까지 포함하는 말로써, ‘피지컬이 좋다’는 것은 단순히 ‘몸이 좋다’거나 ‘신체 능력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훈련을 통해 강인한 몸을 완성했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 ‘좋은 피지컬’은 지금 동시대인들의 신체적 이상향을 상징한다.
처음부터 ‘피지컬’이 잘 단련된 몸을 의미했던 것은 아니다. 피지컬과 함께 언급된 감성 변화를 살펴보면, 2019~2020년 상위에 언급된 ‘잘생기다’, ‘완벽한’, ‘완벽하다’ 같은 키워드는 2021~2022년 하락하고, ‘미치다’, ‘압도적’, ‘밀리지 않다’, ‘강한’ 같은 키워드는 상승하는 모습이다.
2019~2020년의 ‘피지컬’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무수한 입덕 포인트 중의 하나로, 뛰어난 외모와 능력, 성격처럼 좋은 피지컬(키와 신체 비율 등)은 내 이상형의 조건 중의 하나로 통용되었다.
반면에 2021~2022년의 ‘피지컬’은 잘 단련된 신체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가리키는 말로 심화된다. 뛰어난 퍼포먼스에 ‘미친’ 피지컬, ‘압도적’인 피지컬이라는 수사를 붙이고,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강한’ 피지컬은 경탄을 불러일으키며 내가 되고 싶은, 워너비의 기준으로 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