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급상승 브랜드는 나에게 관여도가 얼마나 높은 브랜드인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브랜드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지점은 체험이 아니라 경험이다. 소비자의 관여도를 높이고 싶다면 2023년 4월의 급상승 브랜드를 같이 읽어 보자.

만우절이 있는 4월이었다. 4월 1주 8위와 10위에 각각 메가박스와 네이버가 만우절이란 키워드로 BRIN Score 순위권에 올랐다. 명절에도 뜨지 않던 브랜드들이 만우절에는 뜬 모습이다. 만우절이어서 즐거운 브랜드는 모두 콘텐츠와 관련이 높다. 메가박스는 자체 캐릭터인 '냥만춘'을 현장에서 그리면 7천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서 화제가 되었고, 네이버는 만우절 이벤트로 웹툰 썸네일을 ai 실사화로 변경하고, 네웹네컷을 공개하여 이슈가 되었다.
특히 메가박스의 경우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로 관여도를 높였다. 만우절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며 장난치는 날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우리 브랜드는 만우절에 소비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소비자의 관여도를 높이자는 관점에서 우리 브랜드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경험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4월 1주차 1위에는 TG삼보의 버티컬 마우스가, 같은 주 5위에는 사무 가구 기업인 퍼시스가 오픈한 퍼시스 커뮤니티 오피스가 올랐다.
이는 직장인이 중요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내 몸을 위해서라면 지갑을 여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단순히 쇼룸에서 의자에 몇 분 앉아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퍼시스 커뮤니티 오피스를 직접 예약하여 무료로 그 공간에서 일을 해보면서 진짜로 의자와 책상이 편한지 알 수 있게끔 해주는 것에서 직장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체험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점이다. 쇼룸에서의 체험이 아니라 공유 오피스에서 직접 경험해 보는 시간 속에서 소비자들은 그 가치를 체감하게 된다.
마우스도 마찬가지이다. 다들 손목 건강에 좋다는 버티컬 마우스, 그중에서도 손이 작은 사람들에게 더욱 핏한 사용감을 주는 TG 삼보 버티컬 마우스는 꼭 모두의 정답템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에게 핏한 제품이 곧 나의 진정한 작업템이 될 수 있다.
달리 보면 삶의 질을 느끼는 포인트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이름이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실질적 도구를 고르는 데 있어서는 실용성이 가장 중요해진 것이다.

4월 3주차 1위에 HBO Max가 올랐다. 해리포터 TV 시리즈 확정, 책의 저자인 JK 롤링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것이 화제가 되었다.
해리포터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 지금 사회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을 때이지 않은가. 그때 그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현재 소비자이자 공급자가 되었다는 점에 주목해 보자. 2030을 타깃으로 한다면 2030이 기획해야 한다. 그들의 공통의 경험, 공통의 콘텐츠를 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4월 4주 2위에 오른 롯데마트몰 메이플스토리도 비슷한 맥락이다. 롯데마트 온라인에서 메이플스토리 이불과 베개를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반응한 것이다. 이들 역시 해리포터 세대와 비슷한 2030들이다. 이들에게 잘 팔릴 브랜드가 되려면 이들의 어린 시절 기억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미래의 고객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지금 10대들이 보고 있는 콘텐츠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국의 10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신비아파트’ 시리즈이다. 그 콘텐츠에서 느끼는 감정과 서사는 무엇일까? 10대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뒤를 바라본다면, 10대들의 관심사도 허투루 지나치지 말자. 어린 시절의 덕질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관측소에서 관측한 BRIN Score Top10을 보면 ‘보이즈 플래닛’이 대세다.
4월 2주부터 4주까지 총 4번 보이즈 플래닛 연관 키워드가 순위권 안에 들었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뽑은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깊다. 한빈 님이 쓰는 향수는 딥디크라는 점, 김지웅 님이 광고한 제품이 라네즈 네오 쿠션이라는 점, 장하오 님이 썼던 귀여운 볼펜은 모던하우스 제품이라는 점에서 BRIN Score 순위 안에 들었다.
뿐만 아니다. 4월 3주차에는 보이즈 플래닛 파이널 무대가 CGV 극장에서 생중계되면서 상영관 티켓팅과 포토카드를 가지려는 사람들로 화제가 되었다.
소비자의 관여가 높을 때 인기를 얻는 것은 아이돌 산업에서도 통하는 공식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내가 뽑은 아이돌에게 애정을 쏟는다.

어떻게 소비자 관여도를 높일 수 있을까?
소비자가 경험하고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실제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일상 속 이벤트가 될 필요가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체험이 아니라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