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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무덤 “여의도”, 성공 방정식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없이 출발, “코로나 팬데믹”.
이렇게 세 키워드를 들어보면 이 백화점은 성공하지 못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백화점은 개점 첫해 매출 8000억 원으로 매출 신기록을 세웠고, 현재 최단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존의 백화점 성공 방정식을 깨고, 최고의 백화점이 된 '더현대 서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The Hyundai Seoul 1st Anniversary: Sound of the Future

'더현대 서울'의 이용자 통계를 보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연령별 매출 비율을 보면 30세대가 매출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대도 다른 백화점들 대비 더 높은 매출을 보였는데 결국 MZ 세대를 공략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특징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 백화점과 어떤 차이점이 있었기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21.06.25 – 2022.06.24 '더현대 서울', '백화점'('더현대 서울' 제외) 인스타그램 연관어 비교 분석

인스타그램 연관어를 살펴보면 기존 백화점과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기존 백화점들의 경우 '가격', '신발', '신상' 등 물건에 관한 연관어들이 대부분인 것에 반해, '더현대 서울'은 '프레이'(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사진전', '맛집', '먹스타그램' 등 쇼핑보다는 경험 관련 연관어가 많습니다. 백화점의 틀에서 벗어나 즐거운 경험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현대 서울'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MZ 세대의 핫플이 될 수 있었는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출처 : '더현대 서울'홈페이지

첫째,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곳"이 아닌 "즐거운 공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백화점은 최대한 고객들이 많은 물건들을 보고 구입하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공간을 설계했기에 매장 면적 비율을 70% 정도로 잡고 빽빽하게 매장들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창문을 없애는 경향도 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이러한 공식에서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전체 영업면적 중 조경 및 휴식공간에 50%를 투자하였고, 통유리로 천장이 훤히 보이는 옥상 정원, "사운드 포레스트"까지 만들었습니다. 백화점의 매출이 매장의 수나 면적에 비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과감한 결정입니다.

2021.06.25 – 2022.06.24 '더현대 서울', 백화점('더현대 서울' 제외) 긍부정 비교 분석

이 결정은 "피곤하고, 사치스럽다"는 기존 백화점 이용 경험을 "가고 싶고, 즐거운 공간"으로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소비자의 쾌적하고 즐거운 경험에 집중한 결과,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둘째, “인스타그래머블” 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공유하기 좋은 것, 소위 인증 사진을 남기고 싶은 곳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출처 1 출처 2 현대백화점 공식 블로그

'더현대 서울'은 SNS에 공유할 만한 핫한 장소, 음식, 즐거운 경험 등을 다채롭게 제공합니다.
'우대갈비', '블루보틀', '태극당' 등 핫한 음식 브랜드들은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예쁘고 사진 찍기 좋은 카페들도 많습니다.

출처 : 현대백화점 공식 블로그 인스타그램 #테레사프레이타스 검색 결과

즐길 거리도 다수 존재합니다. 백화점 내 'ALT.1'에서는 유명하고, 핫한 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습니다. MZ 세대들은 이 전시를 즐기고, 예술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백화점에서의 경험을 즐거워했습니다. 최근 진행되었던 '테레사프레이타스 사진전'만 보더라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2021.06.25 – 2022.06.24 '더현대 서울', '신세계백화점'('강남' 포함), '롯데백화점'('잠실' 포함) 인스타그램 언급량 비교 분석

이러한 “인스타그래머블” 한 요소들 덕분에 2021년 백화점 매출 순위 1, 2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대비 압도적인 인스타그램 언급량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현대 서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해시태그는 누적 34.8만 개에 달합니다. 지하 2층 공간을 구성할 때, "임원들이 모르는 브랜드로만 채워라"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 결과, MZ 세대가 좋아하는 '아르켓', '쿠어', '인사일런스', '포터' 등의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hypebeast, 번개장터,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 ‘브그즈트 랩(BGZT Lab)’ 오픈

무인 매장인 '언커먼스토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와 협업한 프리미엄 신발 리셀러 매장인 'BGZT LAB(브그즈트 랩)' 등 기존에는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형태의 매장들도 만들어 신선한 경험도 제공했습니다. 'BGZT LAB'의 경우 1년 간 21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지금까지 '더현대 서울'이 어떻게 MZ세대의 핫플이 될 수 있었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기존 공식을 깨고 백화점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더현대 서울',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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